철학·비전 함축 문구, 인수위서 논의
후보 때부터 ‘경제일류도시’ 강조 기조

이장우 대전시장 당선인이 취임과 함께 새 시정 철학을 내놓을 예정이다. 사진은 민선7기 허태정 시장 시정 슬로건(위), 민선6기 권선택 전 시장 시정 슬로건(아래).
이장우 대전시장 당선인이 취임과 함께 새 시정 철학을 내놓을 예정이다. 사진은 민선7기 허태정 시장 시정 슬로건(위), 민선6기 권선택 전 시장 시정 슬로건(아래).

[한지혜 기자] 이장우 대전시장 당선인의 민선8기 행정 철학이 새로운 시정 슬로건(구호)에 담긴다. 전임 시장들이 ‘글로벌·행복·시민’ 등 다양한 가치로 자신들의 정체성을 표현해온 만큼, 어떤 지향점과 가치를 담을지 주목된다.

이 당선인은 후보 시절 ‘일류경제도시 대전’을 강조하면서 ‘경제를 새롭게, 시민을 힘나게’라는 슬로건을 사용했다. 경제 시장을 자처하며 ‘대전 부흥’을 이끌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은 문구다.

민선7기 허태정 시장의 시정 슬로건은 ‘새로운 대전, 시민의 힘으로’다. ‘새로움’이라는 단어로 변화의 이미지를 차용했고, ‘시민’에게 주체성을 부여한 것이 특징이다. 시정 핵심 가치로는 혁신과 포용, 소통과 참여, 공정과 신뢰를 내세웠다. 시민주권시대 개막에 중점을 두고, 시민 공모를 통해 문구를 확정했다.

다만, 시정 방향성을 정하는 권한을 시민에게 위임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여론도 있었으나, 취임 2개월 후에나 슬로건이 결정되는 등 일찍이 자신만의 철학 비전을 확고히 하지 않았다는 부정 여론도 상존했다.

민선6기 권선택 전 시장의 시정 슬로건은 '시민을 행복하게 대전을 살맛나게'다. 허 시장과 마찬가지로 시민 공모를 통해 결정했다. 당시 권 전 시장은 인수위원회 대신 시민경청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시정 방향 설정 과정에 시민 참여 방침을 내세웠다.

“민-관협치 시대를 열겠다”고 공언한 민선5기 염홍철 전 시장도 시민 공모를 통해 취임 일주일 전 슬로건을 확정지었다. 확정된 문구는 ‘세계로 열린 대전, 꿈을 이루는 시민’이다. ‘글로벌 도시 도약’, ‘자긍심’, ‘희망’ 등의 가치를 담은 문구다. 

민선 4기 박성효 전 시장의 시정 슬로건은 ‘함께 가꾸는 대전 함께 누리는 행복’이다. 이장우 당선인과 마찬가지로 “대전 발전의 경제 공식을 새로 쓰겠다”는 의지로 경제 시장을 자임했으나, 경제나 부흥 등 직접적인 단어 대신 ‘행복을 함께 누린다’는 완곡한 표현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장우 당선인 인수위 관계자는 “새로운 시정 슬로건 결정과 관련해 아직 방식이나 시기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우선 시 홈페이지 대전시소 코너를 통해 민선8기 정책, 시정 방향과 관련된 다양한 시민 의견을 받고 있다. 당선인의 생각과 시민 의견을 종합적으로 수렴·반영해 취임 전 슬로건을 확정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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