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광역단체장 석권, 지방의회 약진하며 ‘기대감’
민주당 실정 ‘반면교사’ 삼아 현안 해결 능력 발휘해야
[류재민 기자] 국민의힘이 6.1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충청 정치권의 새 판이 만들어졌다. 동시에 집권 여당으로서 지방 정부 운영의 시험대에 올랐다.
국민의힘은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했던 충청권 4개 광역단체장(대전·세종·충남·충북)을 모두 가져왔다. 기초와 광역 등 지방의회도 약진하며 대부분 다수당 지위를 확보했다.
윤석열 정부 초기 국정 안정론이 가장 큰 승리의 원동력이었지만, 민주당 지방 정부의 실정(失政)에 실망한 지역 민심 이반도 만만치 않았다는 평가다.
산적한 지역 현안·지역 국회의원 협치 여부 ‘관심사’
따라서 새롭게 지방 정부를 맡은 국민의힘이 산적한 지역 현안을 풀어내고, 중앙 부처와 공조하며 집권 여당으로서 존재감을 발휘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가진 지역 국회의원들과 협치 여부도 지방 정부 성패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대전·세종 국회의원이 전무하고, 충남만 5석을 갖고 있다.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보령·서천 보궐선거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되며 김태흠 전 의원이 충남도지사 출마로 공석이던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6대 5로 여전히 민주당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충청권 4개 시·도지사 당선인들은 이번 주 인수위원회(준비위원회) 구성과 사무실 현판식을 마치고 본격적인 업무 인수인계에 돌입했다.
이장우 대전시장 당선인은 지난 7일 옛 도청사 건물에 마련한 인수위 첫 회의에서 “경제도시로 가기 위한 방향 틀을 잘 잡아 달라”며 “기업이 오려면 산업용지를 신속히 확보해야 하고, 도시철도 2호선을 포함한 대중교통 문제도 검토가 필요하다. 장기적인 대전의 ‘그랜드 플랜’을 수립하는 것도 함께 고민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최민호 세종시장 당선인 역시 같은 날 어진동 복합커뮤니티센터에서 열린 인수위 현판식에서 “시장은 국민의힘, 시의원 다수는 민주당으로 선출직 당선자 구도가 재편됐다. 선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여러 갈등이나 대립을 해소하고 화합‧융합하는 과정에 솔선 수범하겠다”며 “시의회와 언론까지 열린 마음으로 자주 소통할 기회를 갖겠다”고 약속했다.
김태흠 충남지사 당선인은 9일 도청 별관에서 현판식과 인수위원 위촉장 수여식을 진행했다.
김 당선인은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구슬도 꿰어야 보배가 되듯 결과물이 있어야 한다. 지난 10여 년 선언에 그친 충청권 메가시티도 교통망과 경제 등 단계적으로 상생 협약을 진행하겠다”며 “대기업과 첨단산업을 유치해 경제적 파이를 키우고, 광역교통망과 국제 휴양관광 벨트를 구축하겠다”고 민선 8기 비전을 밝혔다.
“현실성 있는 정책 마련, 공약 이행 예산 확보 주력”
원구환 한남대 교수(행정학과)는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자치단체장 교체에 따른 정책적 변화와 공약 실현을 위한 노력은 있을 것”이라며 “다만, 인수위가 단순한 업무 인수에 그칠 게 아니라, 현실성 있는 정책을 마련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충청권 공약을 보면 대부분 ‘메가시티’와 관련한 게 많다. 그런 부분에 대한 협의가 해당 자치단체뿐만 아니라, 광역적인 협의체 모형을 만들어야 한다.
계속해서 “하반기 예산은 전년도에 확정된 것으로 하니까 당장 색깔을 내긴 어려울 것”이라며 “지역 국회의원들과 유기적으로 소통하고 협의해 내년도 예산 확보 작업을 해야 공약 이행과 정책 추진이 수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민선 8기 지방 정부는 오는 7월 1일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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