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 유세 차량 사망 사고에 선거운동 중단, 향후 거취 ‘주목’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15일 청년 당원과 함께 완주 및 승리기원 결의문을 들고 필승 의지를 다지고 있다. 안철수 후보 페이스북.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15일 청년 당원과 함께 완주 및 승리기원 결의문을 들고 필승 의지를 다지고 있다. 안철수 후보 페이스북.

[류재민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대형 악재를 만나면서 향후 선거 일정에 차질이 예상된다. 부인 김미경 교수의 코로나19 확진에 이어 충남 천안 유세차량에서 운전기사와 당원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남은 선거운동 기간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현재 선거운동을 전격 중단하고 사태 수습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선거운동 재개 시점은 불투명한 상황. 일부에서는 20여 일 남은 대선 판도에 안 후보의 거취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앞서 대선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15일 오후 충남 천안지역에 정차해 있던 안 후보 유세차량 안에서 논산·계룡·금산 지역 선거대책위원장과 운전기사가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같은 날 안 후보의 강원 지역 유세차량에서도 운전기사가 의식불명 상태에 빠져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버스 자가발전장치 가동 과정에서 발생한 일산화탄소가 차량 내부로 들어가 가스 질식으로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안 후보는 이날 밤부터 16일 새벽까지 사망자 빈소가 차려진 천안 단국대병원과 순천향대 천안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고인에 애도를 표했다.

새벽 2시45분께 조문을 마친 안 후보는 취재진과 만나 “저희를 도와주시던 분들이 이렇게 불의의 사고를 당해서 정말 황망함을 금할 수 없다”며 “사고 수습에 저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선대위도 모든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사태 수습에 전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태규 총괄 선대본부장은 15일 긴급 기자회견에서 선거운동 중단 기간과 관련한 질문에 “(안철수)후보께서 천안 병원에 계시기 때문에 현지에서 후보와 상의해서 판단해야 한다”고 답했다. 

대형 돌발 악재 속에 선거운동 재개 시점이 불투명해지면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단일화는 속도를 내기 어려워졌다. 윤 후보는 16일 오후 강원도 원주 유세 뒤 고인들의 빈소를 방문해 조문하고 유가족을 위로할 예정이다.

정치권 일부에서는 안 후보의 완주가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조응천 민주당 선대위 공동상황실장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안 후보의 완주 가능성에 선거운동 중단을 언급한 뒤 “변수가 될 수 있겠다”며 “한참 레이스를 하다가 한 번 미끄러지면 다시 참여하기 힘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 서울대 교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에도 “대통령 선거에서 배우자가 할 수 있는 영역이라는 것이 굉장히 크다”며 “안 후보와 김 교수 두 분 관계가 굉장히 돈독한 걸로 알려져 있는데, 그런 것도 (변수가 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이날 여야 충남 및 대전 선대위는 안 후보 유세차량 사망 사고 애도 차원에서 유세차량을 운용하지 않거나 선거운동을 일시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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