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유세차 사망 사고 여파, 여야 선거사무원 안전사고 경각심 강화
[류재민 기자] 20대 대통령선거(대선) 공식 선거운동 기간 한파가 ‘복병’으로 등장했다. 이에 따라 선거운동을 하는 선거사무원 안전과 건강, 시설물 점검에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앞서 지난 15일 충남 천안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유세차량 안에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선거사무원과 운전기사 등 2명이 숨지면서 안전사고 예방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사고 당일 천안시 동남구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3.4도, 낮 최고기온은 영하 1.1도로 영하의 날씨를 기록했고 눈까지 내렸다. 사고가 난 버스는 특수 소재(필름)로 차량 외관이 대부분 덮여 있던 상태에서 추위를 막기 위해 문을 닫고 있던 정황이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선대위는 이재명 후보 지시에 따라 17일 전국 지역위원회 출근 인사를 취소했다. 수도권과 강원도, 중부권 등 기온이 영하 10도 안팎으로 떨어지는 강추위가 예보됐기 때문이다.
다만, 남부권은 지역별 날씨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선거운동을 진행토록 했다. 선대위 공보단은 “선거운동원들의 건강을 우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역시 각 지역 선대위에 ‘제20대 대선 선거기간 10대 안전수칙’ 지침을 내리고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안전수칙은 ▲과속 운행 금지 및 유세현장 서행 운전 ▲경사로 주차 및 유세 시 고임목 설치 ▲전열기 사용 시 합선으로 인한 화재 주의 및 환기 ▲유세현장 주변 장애물 및 위험물질 확인 ▲선거사무원 및 유세단 휴식 시간 확보 등이다.
선거운동에 나선 나머지 정당 역시 국민의당 유세차량 사망 사고 이후 선거사무원 안전사고에 대비한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분위기이다.
남가현 정의당 대전시당 위원장은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우리 당의 경우 당원들이 자원봉사 차원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오늘(17일)도 한파 특보가 내려졌다고 해서 당원들에게 방한복 착용과 핫팩 등 보온 물품 지참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당 선대위는 유족과 협의해 유세운동 도중 숨진 고(故) 손평오 논산·계룡·금산 지역위원장의 장례를 국민의당 장(葬)으로 치르기로 했다. 안철수 후보는 17일도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18일 오전 발인까지 빈소를 지키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