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소통관서 공동선언문 발표..安 “조건 없는 사퇴, 尹 지지” 선언
‘통합정부 구성’ 합의, 남은 대선 정국 ‘변곡점’ 관측
[류재민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3일 단일화에 전격 합의했다. 윤석열 후보가 지난달 27일 단일화 결렬 통보를 받았다고 밝힌 지 4일 만이다. 안철수 후보가 ‘조건 없는 사퇴’와 ‘윤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선거 막판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이날 오전 8시 10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정과 상식, 과학중심 국가 어젠다와 통합정부 구성을 담은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공정·상식·과학 중심 어젠다 담은 ‘공동선언문’ 발표
안 “반드시 정권교체로 변혁과 대전환 시대 준비할 것”
윤 “안 후보 뜻 받아 승리해 국민 통합정부 성공”
먼저 안 후보는 “저희 두 사람은 오늘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시작으로 정권교체,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한 뜻을 모으기로 했다”며 “오늘부터 국민 여망을 담아 국민통합과 대한민국의 미래로 가는 대장정을 시작한다.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어 오직 국민 뜻에 따라 변혁과 대전환 시대를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어 “저희 두 사람은 원팀이다. 서로 부족한 부분은 메워주면서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고, 유능한 행정부를 통해 반드시 성공한 정권을 만들어내겠다”며 ‘국민 통합정부’ 구성 계획을 설명했다.
안 후보는 “국민 앞에서 겸허히 약속한다. 저는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고 했고, 윤 후보는 “안철수 후보 뜻을 받아 반드시 승리해 함께 성공적인 국민 통합정부를 반드시 만들고 성공시키겠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이 합의한 국민 통합정부는 ▲미래정부 ▲개혁정부 ▲실용정부 ▲방역정부 ▲통합정부를 표방하고 있다. 또 양 당은 대선 직후 신속하게 합당 절차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안 “체감할 만한 변화 위해 현실적 방법 찾아”
윤 “안 후보와 조건 없이 대의 함께 하기로 결의”
안 후보는 “오늘 상황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고 우여곡절이 있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번 단일화는 국민 여러분이 만든 것”이라며 “(단일화가) 늦어서 죄송하다. 늦은 만큼 쉬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기자회견 이후 취재진과 만나 “어젯밤 TV토론 이후 안 후보와 만나 구체적인 조건이라고 할 것 없이 대의를 함께 하기로 결의를 다지고, 오늘 아침 안 후보와 국민 앞에 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단일화 시점이 늦어진 이유에 관한 질문에 “지난 10년간 정치권에서 많은 노력을 했지만, 직접 성과로 보여주는 행정적인 업무를 할 기회를 갖지 못했고, 국민들에게 체감할 만한 변화를 보여주지 못했다”며 “여론조사가 가능한 시간은 지났고, 현실적으로 가능한 방법을 찾아야 했다”고 답했다.
계속해서 “이번 기회를 통해 더 좋은 나라로 만드는 변화의 모습을 만들고 싶었다. 제 결심에 실망한 분도 많을 것이다. 이 자리를 빌려 그분들께 정말 죄송하다. 그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반드시 대한민국을 더 좋은 나라로 만드는 실행력을 증명해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전투표 전 단일화에 남은 대선 정국 ‘변곡점’
야권 단일화 여파 놓고 해석 ‘분분’
이들은 지난 2일 밤 마지막 TV토론 직후 3일 새벽까지 회동한 뒤 후보 단일화에 합의, 공동선언문을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안 후보는 지난달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윤 후보와 단일화 결렬을 선언했다. 이후 윤 후보는 같은 달 27일 기자회견을 통해 최종적으로 결렬 통보를 받았다고 밝혀 야권 후보 단일화는 사실상 무산된 것 아니냐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사전투표를 하루 앞두고 극적으로 성사되면서 남은 대선 정국은 새로운 변곡점을 맞게 됐다. 안 후보는 국민의당이 후보 단일화 추인을 마치는 대로 윤 후보와 함께 공동 선거운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의 관측과 전망은 분분하다. 일부에선 윤 후보가 안 후보와 단일화를 이루어내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초박빙 구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지 않겠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단일화 시점이 상대적으로 늦은데다 야권 단일화에 반발한 중도층과 이 후보 지지층이 결집할 수 있다는 의견으로 갈리고 있다.
한편 윤 후보는 이날 아산과 천안, 공주, 세종 등 충남 유세가 예정됐지만, 긴급 기자회견이 열리면서 일정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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