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함께할 기회 있기를” vs 이명수 “무산 아닌 유보”
[황재돈 기자] 충남 정치권은 21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단일화 결렬을 두고 엇갈린 전망을 내놓았다. 더불어민주당은 향후 '윤-안 막판 단일화' 가능성에 신중한 입장을 보인 반면, 국민의힘은 ‘무산이 아닌 유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위원장(아산을)은 이날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안 후보의 단일화 결렬 선언에 “(안 후보가) 대선 완주 의사를 밝힌 상황이고, (우리 입장에선) 향후 상황은 단정해 판단할 순 없다”고 신중한 태도를 나타냈다.
강 위원장은 다만 '윤-안 막판 단일화 가능성'에 “민주당은 ‘국민내각 통합정부’를 구성하겠다는 의지를 선거전부터 밝혀왔다”며 “선거가 끝나더라도 현재 코로나19 위기와 경제위기를 극복하는데 안 후보와 함께할 기회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는 이재명 후보와 연대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은 안 후보와 막판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명수 충남도당위원장(아산갑)은 “단일화 무산이 아닌 유보라고 봐야 한다”며 “실무적인 접촉은 계속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윤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 밖 우세를 점하고 있지만, 당선을 보장하는 정도는 아니”라며 “안 후보의 지지층을 끌어들이고, 안 후보의 계획성, 혁신적 마인드, 미래지향적 비전을 함께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직접적 비판으로 안 후보를 자극을 하지 않겠다'는 민주당과 '선거 막판 역전을 허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국민의힘의 선거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안 후보는 지난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더 이상 무의미한 과정과 시간을 정리하겠다”며 윤 후보와 단일화 결렬을 선언했다. 안 후보가 지난 13일 후보 등록 직후 윤 후보에 여론조사 국민경선 방식의 단일화를 전격 제안한 지 일주일 만이다.
단일화 결렬 발표 후 국민의당 측에선 국민의힘을 향한 비판도 나오고 있는 상황. 안종혁 국민의당 조직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은 조문에서도 격이 떨어진다”는 비판 글을 올렸다.
안 부본부장은 “윤 후보 사전 준비팀인지 모를 10여명이 한꺼번에 들어왔다. 유족에게 위로의 인사라 보기 어려웠다”며 “이후 윤 후보가 조문할 때 국힘당 국회의원 등 20여명이 무리를 지어 들어왔는데, 영화 '범죄와의 전쟁‘ 포스터 같았다. 국민의힘은 세과시를 했을 뿐”이라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