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혹감 속 ‘야합’ 규정하며 지지층 결속 ‘분주’
국민의힘, 정권교체론 여세 몰아 대선 승리 ‘결의’
국민의당, 단일화 ‘환영’ 표하며 정권교체 ‘재정비’

충청 정치권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단일화에 엇갈린 해석을 내놨다. 윗줄부터 시계방향으로 더불어민주당 박영순, 조승래 의원, 국민의당 신순옥 충남조직본부장, 국민의힘 홍문표, 이명수, 정진석 의원.
충청 정치권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단일화에 엇갈린 해석을 내놨다. 윗줄부터 시계방향으로 더불어민주당 박영순, 조승래 의원, 국민의당 신순옥 충남조직본부장, 국민의힘 홍문표, 이명수, 정진석 의원.

[류재민 기자] 충청 정치권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단일화에 엇갈린 해석을 내놨다. 국민의힘은 야권 단일화 여세를 몰아 정권교체 의지를 높였고, 더불어민주당은 단일화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명수 국민의힘 충남도당위원장(아산갑)은 3일 윤석열 후보의 아산 유세 현장에서 기자와 만나 “단일화가 단순히 물리적 결합이 아닌, 나라를 통합하고 새로운 나라의 길을 트는 큰 물줄기가 되기 바라고, 현실적으로 3월 9일 대선 승리로 나타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 위원장은 윤 후보가 단일화 발표 직후 첫 유세지로 충청을 택한 것에도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충청이 항상 대선 승리의 중심이었는데, 이번에도 충청 유세를 앞두고 단일화가 된 것에 의미가 크다. (윤 후보가) 충청의 아들로서 ‘충청대망론’을 이루는 특별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명수·홍문표 “통합의 물줄기, 윤석열 대통령 만들어야”
정진석 “단일화로 끝난 것 아냐..긴장의 끈 놓으면 안돼” 

홍문표 의원(홍성·예산)도 윤 후보 연설에 앞서 “대통령은 돈에 빌붙거나 권력에 아부하지 않고 국민에게 충성할 사람을 뽑아야 한다. 그런 사람이 누구인가. 윤석열이다. 윤석열을 이 나라 대통령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당내에서는 단일화에 안주해선 안 된다는 경계론도 나왔다. 정진석 의원(공주·부여·청양)은 “두 후보가 꼭 힘을 합쳐 가장 확실한 정권교체를 이루어 달라는 국민 염원의 결과”라면서도 “단일화가 됐다고 선거가 유리해지고 끝난 게 아니다.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 된다. 4일, 5일, 9일 투표장으로 가야 한다”고 독려했다. 

복병 만난 민주당, 당혹감 속 지지층 결속 
박영순 “야합에 실망한 유권자, 이재명으로 결집”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결렬, 盧 당선 요인 작용”
조승래 “정치는 국민이 하는 것, 역사와 국민 믿는다”

예기치 않은 ‘복병’을 만난 민주당은 당혹감 속에 지지층 결속에 나서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야권 후보 단일화를 “야합”이라고 비난하면서 선거 구도를 위협할만한 요인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박영순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대덕구)은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많은 국민들은 아무런 명분이 없는 이번 단일화를 ‘야합’으로 규정할 것”이라며 “오히려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분들과 부동층이 결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과거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결렬 이후 결과를 언급하며 “당시에도 정몽준 후보가 일방적으로 결렬 선언을 했을 때 오히려 지지층 결집으로 노무현 당선의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6대 대선 당시 투표시간을 불과 7시간 앞두고 정몽준 통합21 대표가 노무현 후보 지지를 철회를 발표했지만, 노 후보가 최종 당선된 바 있다. 따라서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선언에 실망한 부동층과 중도층 표심이 이 후보에게 쏠릴 수 있다는 얘기다. 

박 위원장은 단일화 시점과 관련해서도 “늦었다. (투표용지 인쇄 전인) 28일 이전에 해야 했다”며 “국민들이 충분히 납득할 만한 과정과 절차, 방식을 거쳤으면 굉장히 위협적이었을 거다. 하지만 내일이 사전투표고, 여론조사도 공표할 수 없다. 명분도 실리도 없다. 크게 위협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향후 지역 선거운동 전략에는 “TV토론을 봐도 알 수 있지만, (두 후보의) 역량 차이가 현격하지 않은가”라며 “이재명 후보의 정책 비전과 역량을 더 많이 홍보해야 할 것이고, 단일화로 인해 걱정하는 분들이 이 후보 지지로 넘어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을 맡고 있는 조승래 의원(유성갑)은 페이스북에 “정치는 정치인들이 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국민이 하는 것”이라며 “역사와 국민을 믿는다. 민생 경제, 평화, 통합의 길을 꿋꿋하게 걸어 가겠다”고 결연함을 내비쳤다.

신순옥 “安과 함께 뛰어 행복, 정권교체로 부민강국 도약”

국민의당 지역 선대위는 윤 후보와 단일화에 ‘환영’ 입장을 표하며 지역민들의 성원에 고마움을 전하고 있다. 

신순옥 충남 조직본부장은 페이스북에 “국민의당 이름으로 안철수 후보와 함께 뛸 수 있어 행복했다”며 “안 후보 뜻을 존중하며 정권교체로 반드시 새로운 대한민국 부민강국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한편 윤 후보와 안 후보는 지난 2일 TV토론 직후 3일 새벽까지 장시간 회동을 갖고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 두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 통합정부’ 구성 등을 담은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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