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학용 편집위원한화 김승연 회장은 신(神)이었다. 검찰이 찾아낸 한화그룹 문건에는 “CM(체어맨)은 신(神)이다”라고 써 있었다고 한다. 경제계의 신은 지난주 ‘경제 민주화’의 이름으로 구속됐다. 책임은 없이 무한 권력을 행사해온 재벌회장에게도 마침내 제동이 걸렸다.지방행정에도 재벌회장 같은 신들이 존재한다. 지방자치단체장들이다. 시도지사와 시장 군수 구청장은 지방공무원 세계에선 신이나 마찬가지다. 옷을 벗을 정도의 형사상 범죄를 짓지 않는 한, 단체장들에겐 어떤 책임도 물을 방법이 없다. 단체장이 불법적으로 인사를 해도 책
김학용 편집위원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다. 인사권자가 누구를 어떻게 쓰는지를 보면 그 조직의 앞날을 예측할 수 있다. 세종특별시의 유한식 초대시장이 하고 있는 인사를 지켜보면서 걱정하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유 시장은 유성구에서 근무하던 자신의 딸을 세종시로 데려왔다. 본래 연기군에 근무하다 유성구로 나가 있던 그의 딸이라고 한다. 세종시는 애초 7급에서 8급으로 강등하여 들어왔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인사 발표에선 7급으로 그대로 발표했다가 문제가 되자 수정하는 소동을 벌였다. 강임자에게 적용하는 승진제한 규정도 완화해 ‘
김학용 편집위원 대전과 충북이 경쟁을 벌이면 충북이 이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니나 그렇게 여길 만한 사례는 있다. 호남고속철도 분기점 싸움이었다. 경부고속철도와 호남고속철도의 분기점을 어디로 잡을 것인가를 놓고 벌인 지역 간 대결이었다.7~8년 전, 대전-충남-충북은 분기점을 놓고 ‘노선 전쟁’을 벌였다. 지금의 호남선처럼 대전(서대전)을 통과해야 한다는 대전안(案), 천안을 분기점으로 하자는 천안안, 그리고 오송을 분기점으로 삼자는 오송안이 있었다. 대전 충남은 대전안과 천안안으로 갈라졌으나
사람은 자기 이름을 남기고 싶어한다. 벼슬깨나 한 사람들은 더욱 그런 편이다. 염홍철 시장도 그런 사람 같다. 염 시장은 이번에 이역만리 호주의 자매결연 도시 브리즈번시까지 가서 자기 이름을 새겼다.대전시와 브리즈번은 자매결연 10년 주년을 기념하여, 브리즈번의 한 공원에 ‘대전시 상징조형물’을 세우고 기념식을 가졌다. 그 조형물 중앙에 한글과 영문으로 ‘대전광역시장 염홍철’과 브리즈번시장 이름이 나란히 새겨져 있다. 조형물은 높이 1.8m, 넓이 2m, 두께 40cm나 되는 마천석(화강석)으로, 대전시가 제작해 호주까지 날랐다.
김학용 편집위원위기의 선진통일당(선진당)에겐 백약이 무효인가? 선진당이 살아날 방법은 정녕 없는가? 지금으로선 딱히 처방전이 없다는 게 대체적인 진단들이다. 지역의 한 정치학자는 “백약이 무효”라고 했고, 보수 성향의 정치학자마저 “이미 사망선고가 내려진 것 아니냐?”고 반문한다.그럼에도 선진당은 연말 대선에 후보를 내야 하느냐, 연대를 해야 하느냐, 후보를 바깥에서 데려와야 하느냐를 놓고 왈가왈부하고 있다. 이인제 대표는 새누리당과 민주당에 맞설 ‘제3의 국민적 후보’를 찾아낼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무소속 기대주’ 안철
김학용 편집위원후반기 대전시의회는 곽영교 의장이 이끌게 됐다. 그는 염홍철 시장과 ‘아주’ 가까이 지냈다고 한다. 시장과 ‘의형제’를 맺었다는 소문도 있으나 곽 의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오히려 민선 4기 시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염 시장과는 ‘악연’으로 만났다는 것이다. 그러나 민선 5기 들어와서는 관계가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했다. 의형제는 시장과 의좋게 지내는 것을 과장한 표현인 듯하다.그런 사람이 의장이 됐으니 시장으로선 다행이겠다. 자신을 감시하고 견제할 의회의 수장(首長)을 보다 친근한 사람이 맡았으니 힘이
▲ 김학용 편집위원엑스포과학공원은 대전시민에게 노른자위 같은 땅이다. 대전시는 전체 57만㎡(17만 평) 가운데 33만㎡(10만 평)을 대기업인 롯데에게 빌려주는 계약을 추진중이다. 계약이 성사되면 롯데는 앞으로 20~40년 간 대전시에 임대료를 주고 이 땅을 빌려쓰게 된다.대전시민의 입장에서 계약이 가능한 조건은 크게 2가지다. 땅의 쓰임새가 마땅해야 하고, 임대료를 제대로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더 중요한 건 쓰임새다. 임대료를 아무리 많이 준다 해도 카지노나 집창촌으로 내줄 수는 없다. 공익성이 강한 용도라면 임대료를 크게
▲ 김학용 편집위원대전상공회의소가 상근부회장을 공개모집한다는 공고문을 냈다. 사람이 필요하면 써야 한다. 하지만 정말 사람이 필요한 것인지, 아니면 자리가 필요한 사람이 있는 것인지 헷갈릴 때가 있다. 특히 공공기관 단체가 사람을 위해 자리를 만드는 위인설관이 적지 않다. 대전상의도 그럴 가능성이 없지 않다.대전상의는 상근부회장을 뽑기 위해 얼마 전 정관도 고쳤다. 90년 말 IMF 사태 이후 대전상의는 상근부회장을 두지 않았다. 이번에 새로 뽑으면 13~4년 만의 부활이다. 물론 손종현 신임 대전상의회장의 뜻에 따른 것이다.“
▲ 김학용 편집위원안희정 지사가 펼치는 ‘지방외교’의 모양새가 대통령 외교를 방불케 한다. 얼마 전, 왜곡 교과서(부교재)를 채택한 일본 구마모토현에 충남도의 국장급 간부를 특사로 파견, 항의 서한을 전달하더니 지난주엔 중국을 방문해서 일제의 만행을 상징하는 난징대학살 추모기념관을 찾아 헌화했다. 거기서 그는 ‘아시아의 평화’를 주창했다.‘친중반일(親中反日)’의 외교 행보다. 왜곡 교과서를 채택한 구마모토현과는 갈등을 마다하지 않으면서 중국 장쑤성에 가서는 우호의 메시지를 전했다. 안 지사는 장쑤성의 성장(省長)을 만나
만약 처음 가보는 큰 도시의 도심에 진입해서 1km 가까이 되는 거리를 달려도 길 한쪽은 오로지 울창한 숲으로 이어지는 풍경을 목격한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 생소하고 낯선 느낌마저 들면서도 한번 들어가 보고 싶을 것이다. 도심에서 만나는 우거진 숲은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다.뉴욕시민들은 그런 공원을 가졌다. 150년 전에 만들었다는 센트럴파크다. 면적이 100만평이 넘는다. 하늘을 찌르는 듯한 고층빌딩 숲의 길 건너편엔 ‘도심속 원시림’이 마주하고 있다. 공원 중앙에 미술관 하나가 위치하고 있을 뿐 온통 숲이다. ▲ 뉴욕 센트럴파크
김학용 편집위원대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유'다. 대학은 학문의 전당이고, 자유는 학문의 절대적 조건이다. 대학에서 자유가 빠진다면 앙꼬 없는 진빵이다. 국립대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다.대학의 자유는 독립이 가능할 때 누릴 수 있다. 국립대는 정부로부터 독립되어야 하지만 경제적 예속을 피하기 어렵다. 많은 국립대들은 대학으로서 자유로워야 하면서도 정부의 예속을 벗어나기 어려운 딜레마에 빠져 있다.우리나라 국립대는 지난 20여 년 간 비교적 자유를 누려왔다. 민주화 바람이 불어닥치면서 도입된 총장직선제는 대학의 자유를 보
김학용 편집위원이효정 대전문화산업진흥원장의 ‘엉터리 근무 행태’가 계속되고 있다. 최근엔 무단결근 논란을 빚고 있다. 진흥원장은 원장 업무에만 전념해도 성과를 내기 어려운 자리다. 그런데도 이 원장은 일주에 3~4일은 드라마 촬영에 매달리고 있다. 촬영 스케줄에 맞추려니 토요일과 일요일을 제외하고도 하루는 사무실에 아예 못 나온다. 나머지 평일의 경우에도 오전에 출근하면 오후엔 자리를 비우고, 오전엔 자리를 비우고 오후에만 나오는 식의 근무도 적지 않다고 한다.이 원장은 본업이 연예인으로, 문화산업진흥원 일은 잘 모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