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기술 즉 AI기술은 미래 4차산업을 대표하는 기술이다. 대한민국의 과학도시 대전이 이 분야 연구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그런데 정반대의 일이 벌어지고 있다. 카이스트 내 AI대학원이 대전을 떠나 서울로 이전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카이스트가 교수와 학생들을 서울로 이동 배치하려는 계획’이라는 비판 속에, 이 일이 카이스트와 서울시의 사전 작업에 의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전시는 뭐하고 있느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우리나라에는 카이스트를 비롯 고려대 성균관대 포스텍 광주과학기술원 연세대 울
“엉킨 실타래는 잘 풀지만, 뜨개질 솜씨가 있는지 아직 모르겠다. 빵틀은 여기저기서 잘 주워모으지만, 빵을 잘 구울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최근 지인으로부터 들은 허태정 대전시장에 대한 평가다. 올해 여기저기 얽혀 추진이 불투명했던 시정 숙원사업들이 상당수 해소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매듭까지 잘 지을지는 지켜봐야겠다는 이야기다. 엉킨 실타래를 풀어내는 것 자체가 고도의 역량이라고 본다면, 허 시장은 그 만한 역량을 입증했다고 볼 수 있다. 몇몇 갈등사업 해소는 물론이고, 혁신도시 지정과 같은 성과가 여기에 해당된다.
과거 기자들 사이에서 회자되던 우스갯소리가 있다. 기자 경찰 세무직원 셋이 술집에 가면 술값은 누가 낼까? 질문 받은 사람이 머뭇거리면 문제를 낸 사람은 술집주인이라고 답해준다. 지금은 어림없는 얘기지만 당시엔 세 직업의 갑질을 상징하는 얘기였다. 세 명의 공통점은 ‘남을 괴롭힐 수 있는 힘’을 가졌다는 점이다. 술집주인이 맘에 들지 않으면 갖가지 방법으로 괴롭힐 수 있다. 검찰은 더 세다. 검사가 맘을 비딱하게 먹으면 당사자는 죄가 없어도 겁이 난다. 검찰이 세 직업과 다른 것은 괴롭히는 대상의 신분과 지위가 대체로 더 높고 위협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의 세종시 이전 작업이 대전시의 반발 속에 착착 진행되고 있다. 중기부 이전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행정안전부가 오는 17일 이전 관련 공청회를 열 예정인 가운데 행안부 홈페이지에선 이전에 대한 찬반 의견을 듣는 이른바 ‘전자공청회’가 지난 11일부터 시작됐다. 14일 오전 현재 이전 찬성 8만3095명에 이전 반대 4만3242명으로 찬성이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신뢰성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국민의힘 대전시당은 전자공청회가 개시된 직후인 11일 ‘행안부는 중기부 이전 전자공청회로 대전시민을 우롱하지
세종시 누리콜 특별교통수단 운영 방식을 결정짓는 ‘민간위탁 동의안’ 처리를 앞두고 긴장감이 돌고 있다. 이용자인 장애인과 시민사회단체로 꾸려진 대책위원회는 천막농성을 준비 중이고, 해당 안건은 오는 15일 시의회 본회의에 상정된다. 세종시는 지난 10월 29일 시의회에 ‘특별교통수단 운영 민간위탁 동의안’을 제출했다. 기존 1~2년 단위의 민간위탁 기간을 최소 3년에서 최대 5년으로 늘려 안정성을 확보하겠다는 게 골자다. 대책위 측은 이를 장애인 누리콜 민영화 추진으로 보고, 공공위탁을 촉구하고 있다.누리콜 이관이 검토된 시기는 세
월성1호기 관련 자료 444개를 삭제한 혐의로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 2명이 구속되자,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이 “인내의 한계를 느낀다”며 법원을 비판했다. 대전지법 오세용 판사가 지난 4일 원전 관련 감사 방해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공무원 두 명에 대해 청구된 구속영장을 발부한 데 대한 불만이다. 우 의원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대통령의 공약 관련 정책을 맡아 수행한 담당 공무원들에게 구속이라는 잣대까지 들이댄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도를 훨씬 넘었다는 생각”이라고 했다.우 의원은 민주당 원내대표까지 지낸 4선 의원이다.
버스 한 대가 고의적으로 다른 버스를 들이받으면서 옥신각신 싸움으로 번졌다. 들이받은 운전자가 되레 호통을 치면서 상대 버스 운전자에게 하차를 요구하고 있다. 들이받힌 버스 운전자는 임시로 교통경찰을 불렀고 당신은 잘못이 없다며 당신의 길을 가면 된다는 결정을 얻어냈다. 그러나 운전면허관리 최고책임자는 오히려 들이받힌 운전자에게 하차를 명령하려 한다. 공정하게 보이려면 두 버스 기사 모두 하차시키자는 주문도 나온다. 이른바 ‘양비론’ 카드다. 상대 차량이 일방적으로 들이받았는 데도 쌍방과실로 몰아가면 억울한 일이다. 사고의 경위를
행정안전부가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세종시 이전을 위한 공청회를 내달 17일 개최한다고 공고했다. 공청회 개최는 매우 중요한 행정절차로, 이 관문을 넘으면 중기부 이전은 사실상 확정단계에 접어든다는 것이 관가의 지배적 시각이다. 공교롭게도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이 정부세종청사 앞에 천막당사를 설치하고 무기한 농성에 들어가자마자 행안부는 공청회 개최를 발표했다. 정부를 상대로 여당이 농성정치에 나선 것도 매우 이례적인 풍경이지만, 여당의 농성정치를 단 하루 만에 무색케 하는 정부발표도 의아스럽다. 중기부 이전은 여러모로 지역 여권에 악
지방의원들의 비위와 일탈이 잇따르고 있다. 지방의원들의 안하무인적 태도와 불법적 행태는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면서 지방자치에 대한 불신을 키우고 있다. 이는 전국적인 현상이기도 하지만 대전 충남 지역에도 주민들을 실망시키는 지방의원들의 행태가 끊이지 않고 있다. 세종시의회 김원식 의원은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김 의원 부인 명의로 매입한 땅의 지가가 크게 올랐는데 김 의원이 내부 정보를 이용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받고 있다. 정의당의 고발로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김 의원은 세종시교통공사 부정 채용에 관여
“정무기능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충분히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다. 인력을 보강하거나 현재 있는 인력을 강화하고자 한다.” (최종 수정 27일 오후 6시 42분)지난 25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양승조 충남지사가 정무기능 강화 필요성을 인정하며 꺼낸 말이다. 앞서 지난 1월 이우성 문화체육부지사 임명을 발표할 때 정무기능 축소를 우려한 질문에 “정무적 역할은 김용찬 행정부지사와 함께 잘 헤쳐 나갈 수 있으리라 본다”면서 자신감을 보였던 것과 달라진 모습이다.여기서 먼저 ‘정무(政務)적 역할’을
대전·세종과 충남·북 4개 시도가 충청권 메가시티 추진에 공동 합의했다. 허태정 대전시장 이춘희 세종시장 양승조 충남지사 이시종 충북지사는 20일 세종수목원에서 열린 충청권행정협의회에서 충청광역생활경제권 메가시티 추진 합의문에 공동 서명했다. 충청권 메가시티 기본 구상을 위한 연구 추진, 행정수도 혁신도시 완성, 충청권 광역철도망 구축 등에도 합의했다.대구와 경북, 광주와 전남, 부산과 경남이 시도 행정통합을 추진하는 가운데 충청권에서는 통합의 정도가 느슨한 생활경제권통합으로 추진되고 있다. 난관이 뒤따르는 행정통합보다 현실성이 높
호남선 KTX는 전북 익산에서 갈라져 한 쪽은 여수로 향한다. 169km 전라선 KTX다. 이 노선은 고속철도가 운행되기는 하지만 기존 철로 위를 달리기 때문에 경부선이나 호남선KTX 만큼 속도를 내지 못한다. 주민들은 ‘무늬만 고속철도’라며 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민원을 들어주려면 4조7천억 원을 들여야 한다. BC(경제성)가 0.51밖에 안 나와 쉽지 않다. 그러나 이낙연 대표는 얼마 전 호남에 내려가 이 사업을 국책사업에 포함시켜 진행하겠다고 했다.4.7조짜리 전라선 직선화와 0.8조짜리 호남선 직선화대전도 전라선과 같은
정세균 국무총리는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의 세종 이전에 대해 순리라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중기부의 세종 이전은) 순리일 수 있다”며 “대전시민들께서 납득하실 만한 대책이 함께 수반되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정 총리는 중기부 이전에 대해 대전시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는 점을 알고서도 이런 대답을 했다. 총리의 답변은 ‘대전에서 반대해도 어쩔 수 없다. 이미 결정 난 얘기’라는 말로 들린다. 부산의 가덕도 신공항 문제를 대하는 정부 태도와는 너무 차이가 난다. 동남권 신공항을 김해신공항에서 부산 가덕도로
박범계 의원이 또 구설수에 올랐다. 그가 지난 주 법제사법위원회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조재현 대법원행정처장에게 한, ‘의원님 살려주세요’발언이 언론의 도마에 올랐다. 박 의원은 “(조 처장이) 좀더 절실하게 말씀해야 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박 의원의 발언 장면을 보면 조 처장에 대한 불편한 심기는 없어 보인다. 작정하고 한 말은 아닌 것처럼 보인다. 박 의원의 의도가 어떠했든 국민들은 국회의원의 갑질로 본다. 국회의원으로선 중대한 타격이다.뉴스가 전해지자 언론사 사이트에는 비판의 댓글이 이어졌다. 박 의원의 지역구민 대전시민들을
미국 대선은 민주당 조 바이든의 승리로 끝나가고 있다. 그는 지지자들에게 “나는 민주당 후보로 유세했지만 미국 대통령으로 통치하며 모든 미국인들을 돌볼 것”이라며 “공화당 지역도 민주당 지역도 없다. 하나의 미합중국이 있을 뿐”이라며 단합을 거듭 호소했다. 사실상 승리 연설이지만 그는 ‘승리 연설’은 아니라고 했다. 패배한 후보의 패배 인정 연설이 있고 나서 당선자의 승리선언이 이뤄지는 관행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에겐 이런 관행도 안중에 없다. 그는 어제 오후 개표 상황이 자신에게 한창 유리한 시점에 기자회견을 열어 “
지역 간 균형발전은 문재인 정부의 핵심 정책 가운데 하나다. 지방에 혁신도시를 만들어 서울과 수도권에 위치한 기관과 공기업 등을 내려보내는 이유다. 노무현 정부 때 시작한 혁신도시 정책이 거의 마무리되어 가자, 정부는 이른바 ‘혁신도시 시즌2’를 내걸고 지역균형발전 정책을 계속 이어가려 하고 있다. 아직 수도권에 머물고 있는 기관들까지 지방으로 내보내는 정책이다.대전시와 충남도는 그동안에는 균형발전정책의 덕을 보지 못했다. 정부가 행정도시(세종)를 충청권에 대한 '선물'로 보고 대전과 충남은 혁신도시 정책에서 배제했기
올해 9월 말 쿠웨이트의 알자비르 알사바 국왕이 타계했다. 장례식은 군 지휘권을 가진 최고 권력자의 마지막이라곤 믿기 어려울 정도로 간소했다. 시신은 사망 이틀 만에 철제 들것에 실려 일반 공동묘지로 옮겨졌고, 이슬람 예배당에서 열린 추모 행사도 말 그대로 소박했다.단상도, 꽃 장식도 없이 맨 바닥에 놓인 시신 앞에서도 국민들은 깊은 애도와 예의를 표했다.이슬람식 장례 문화는 ‘장례식을 최대한 검소하게 치르라’는 이슬람 교리에서 기인한다. “인간은 누구나 신 앞에 평등하며, 장례식은 흙에서 나온 인간이 흙으로 돌아가는 평범한 과정”
트램 방식으로 결정된 대전도시철도 2호선은 아직도 기본계획의 승인 과정에 있는 상태다. 기본계획을 변경하고 있는 중이다. 기본계획이 확정되면 실시설계와 차량시스템 선정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트램 건설에 따른 문제점을 점검하여 지금이라도 보완할 필요가 있다. 지난 주 대전시에서 열린 '대전트램 세미나’에선 몇 가지 중요한 문제점들이 지적됐다.토론회에선 서민호 국토연구원 연구위원의 발표가 주목을 받았다. 그는 당초 지하철이나 고가철도 방식을 전제로 추진된 노선을 그대로 트램 노선으로 옮겨 온 것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고가(
에 따르면 성공한 사람 가운데 15% 정도만이 자신의 기술적 지식을 활용한 것이고 나머지 85%는 ‘사람을 활용하는 지식’에 의한 것이라고 한다. 변호사나 의사 같은 전문직들이 15%쪽에 해당된다면 큰 업적을 남긴 정치인이나 대기업 오너 등은 85%쪽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한해 예산이 5조원을 넘고 자신의 도장으로 자리를 옮겨주는 인원이 1000명도 넘는 큰 조직을 거느리는 시도지사도 85%의 길’로 가야 성공할 수 있다. 85%는 용인의 문제라는 말이다.시도지사들의 성공 여부는 지역 주민들의 삶과 미래에도
충남도가 양승조 지사의 선거공약인 사립유치원 교육비 지원사업과 관련, 현행 만5세에서 더 이상 대상을 확대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또 선거 때 사용한 ‘사립유치원 교육비 지원’이라는 포용적인 문구 대신 당선 뒤 만5세만 지원하는 실천계획을 확정했기 때문에 공약을 어긴 것이 아니라는 주장도 내세웠다. 하지만 관련 기사에는 선거 당시 공약을 보고 기대했던 대로 만3~4세까지 지원 대상을 확대해달라는 수십여 개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실망감을 표출하는 학부모들에게 충남도의 “책임이 없다”는 해명이 어떻게 들릴까. 충남도가 말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