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당저수지 초당 1400톤 방류 중
비 그쳐야 복구 가능, 시일 걸릴 듯
김태흠 "농어촌공사 장기 계획 세워야"
충남 예산군에 위치한 예당저수지 홍수위가 폭우로 인해 22.5m를 기록, 100% 만수율에서 8%를 초과했으며 농어촌공사예산지사가 관리하는 배수장 총 26개소 중 12개소가 침수돼 기능을 상실한 상황이다.
당국은 17일 오전부터 수문을 열고 초당 1400톤, 시간당 500만 톤 수준으로 방류 중이며, 하류 침수 방지를 위해 금강홍수통제소와 협의 하에 방류량을 조절하고 있다.
예당저수지 주요 재원은 유형 면적이 3만 7360ha로 상당히 큰 편에 속한다. 급수 면적은 농경지가 2971ha, 만수면적은 1089ha이다. 총 저수량은 4700만톤이다.
이번 호우는 기존 배수장 설계 기준인 ‘20년 빈도’를 크게 초과하는 ‘500년 빈도’ 수준의 폭우로 분석된다. 이에 도는 농어촌공사와 함께 노후 배수장 교체 및 대대적 재설계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정부 차원의 종합 대책 수립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17일 김태흠 충남지사는 예산지사를 방문해 배수장과 농경지 피해 현황을 브리핑 받고 신속한 복구 조치를 당부했다.
브리핑에 나선 이순보 지사장은 “예산읍 누적 강수량이 381mm이다. 덕산과 고덕쪽으로 상당한 양의 비가 내렸다”며 “이곳으로 들어오는 물은 대술, 신양, 광시, 대흥면 물이 들어오고 있고 어제까지(16일) 12건의 피해 사례가 잠정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이 지사장은 “마지막까지 펌프를 가동했지만 기존 펌프 용량을 초과한 비가 계속 내리다보니 어쩔 수 없이 직원의 안전을 고려해 생수 펌프는 전원을 차단해 철수하고 물이 차도 돌릴 수 있는 수중 펌프는 계속 가동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농어촌공사가 운영하는 전국의 배수장 시설물에 대해 장기적인 계획 등이 수립돼야 정부에 요구할 수 있는데 지금 종합적인 계획이 안나오는 상황에서 땜질 식으로 이것 저것 필요하다고 얘기하는 방식”이라며 “근본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을 당부했다.
현재 예산지사는 초당 1400톤, 하루에 1억 2000만 톤을 방류하고 있다. 저수율은 이날 오전 10시 기준 108%를 기록, 가용 저수율을 초과한 상황이다. 6.5m 높이의 11개 수문을 개방했으며 총 초당 5300만 톤이 방류되고 있다.
침수된 배수장들은 대부분 삽교천 유역에 위치해 있으며, 현재 하천 수위가 높아 복구 작업 착수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삽교천 수위가 떨어지고 침수 물이 완전히 빠져야 전기·기계 시설 점검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장 오늘 저녁 10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지사장은 “비가 그치고 물이 빠지면 기존 배수장을 청소하고 원상복구해 기능을 살리는 게 가장 큰 첫 번째 임무이다. 하루에 한 개소의 기능을 살린다는 목표를 잡았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정리에 필요한 업체를 여럿 불러라. 가을하고 겨울에는 아무 문제 없지 않나. 비용을 더 주더라고 가능한 빨리 복구하는 쪽으로 계획을 잡아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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