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방문부터 대피 안내까지..일부 의원 ‘중앙정치 이슈’에 매몰
지난 16일부터 충남 전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며 하천 범람과 산사태, 도로·전통시장 침수로 큰 피해를 입고 있다. 특히 밤사이 420mm에 육박하는 강한 비로 1명이 숨지고, 수백 건이 넘는 피해 신고가 접수되는 등 인명과 시설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문제는 비가 오는 19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충남 정치인의 대응은 엇갈리는 모습이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의원(공주·부여·청양)은 17일 비 폭탄을 맞은 공주·부여·청양지역을 방문해 현장을 살피고 대책 방안 마련을 주문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장 사진과 함께 “청양읍내 시장 한복판이 하수 역류로 물에 잠기고 일부 점포에 물이 들이닥쳤다. 간밤 폭우에 농심이 물에 잠겼다”고 피해 상황을 적었다.
그러면서 “이걸 어찌해야 하느냐. 5년 전 수해로 남편을 잃은 여성 농민의 하소연과 원망을 차마 더 들어드릴 용기가 없다”고 아픔을 함께했다. “오늘 밤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주민대피 등 안전조치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하수처리 용량을 전반적으로 손봐야 한다”며 근본적 대책방안 마련도 주문했다.
어기구 의원(민주당·당진) 역시 SNS에 폭우피해 사진을 올리며 “많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 비 피해 예방을 위한 주변 점검을 부탁한다”며 “신속한 피해복구와 주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황명선 의원(민주당.논산·계룡·금산)은 지역 주민 대피상황을 알리며 “극한호우가 19일까지 이어진다고 해 매우 걱정스러운 상황”이라며 “중앙과 지방정부는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해 선제적 대피 조치와 위험지역 통제에 한 치의 빈틈도 없이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진석(민주당·천안갑)·이정문(민주당·천안병) 의원은 “폭우 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비상연락처와 안전 안내 정보를 공유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6일 세월호·이태원·오송지하차도·여객기 참사 유가족과 만나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국가 존재 이유”라며 재난·재해에 대응하는 국가의 자세를 언급했다.
하지만, 일부 의원은 SNS를 통한 지역 대응보다는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당내 정치 현안 대응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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