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뉴스24·TJB 여론조사] 기울어진 충청 민심
이재명 3자 대결서 45%대로 압승..누구와 대결해도 승리
탄핵반대파 세력의 빅텐트론 충청서 외면
충청권(대전·세종·충남) 차기 대통령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대세론’이 확인됐다. 보수진영에서 불고 있는 ‘반(反) 이재명 빅텐트론’도 무용지물에 가까웠다.
16일 <디트뉴스24>와 <TJB대전방송>이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는 가상 3자 대결에서 어떤 후보와 맞붙어도 큰 차이로 승리를 거뒀다. 범보수 진영 지지율 합보다 높은 지지율을 받았다.
이 전 대표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간 3자 가상대결에서 45.5% 지지를 받아 김 전 장관(15.3%), 이 의원(6.6%)을 크게 따돌렸다.
김 전 장관 대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과 홍준표 전 대구시장, 한덕수 권한대행을 넣더라도 결과는 대동소이했다. 다만, 지지후보가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20~30%인 점은 변수로 남는다.
‘빅텐트론 찬성파=반탄파’..국민신뢰 잃어
‘빅텐트론’은 이재명 전 대표 반대 세력이 연대해야 대선 본선에서 승산이 있다는 논리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꺼내들었다. 홍 전 시장은 최근 한 라디오에 출연해 “경선에서 승리한 분이 보수와 중도를 아우르는 빅 텐트를 만들어야 이재명 정권을 막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심지어 민주당 내 반명 세력과 경선룰 불만으로 출마를 접은 김두관 전 경남지사, 이낙연 전 총리까지 아우르겠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텐트를 치기도 전 찬바람이 불고 있다. 김두관 전 지사는 “국민의힘 빅텐트 참여 가능성은 없다”고 못박았다. 김 전 지사 측 관계자는 “무소속 출마까지 경우의 수를 논하더라도 '내란 옹호 정당'과 함께하는 빅텐트에는 참가할 수 없다”고 공지했다.
이준석 의원 역시 “정치공학이 아니라 정면돌파하겠다”며 빅텐트론을 부정했다. 개혁신당은 “빅텐트, 단일화 운운하는 것은 정치적 스토킹 질”이라며 분명한 선을 그었다.
이는 빅텐트론에 찬성한 이들이 ‘반탄파(탄핵 반대파)’ 세력으로 구성된 까닭이 커 보인다. 홍준표·김문수·나경원 후보가 대표 주자다. 이들은 대통령 비상계엄과 탄핵에 사과와 반성 없이 ‘반 이재명’만 외치는 형국이다.
반탄파 주도로 빅텐트론이 부각되면서 ‘외연 확장’에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중도층 70%가 ‘탄핵 찬성’으로 돌아선 여론을 진정한 사과와 반성 없이 되돌리기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반탄파’에 싸늘한 충청 민심
실제 중도층이 두터운 충청권 여론조사에서 반탄파 주자를 향한 여론은 싸늘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보수진영 1위를 달리던 김문수 전 장관 지지율은 반토막 났고, 순위도 5번째로 뒤처졌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 역시 두자리수 지지율을 넘지 못했다.
반면, ‘찬탄파(탄핵 찬성파)’ 인사의 약진은 도드라졌다. 12·3 비상계엄 이후 대통령 탄핵을 언급한 한동훈 전 대표와 안철수 의원 상승세가 돋보였다. 한 전 대표는 국민의힘 주자 중 1위(10.1%)를 차지했고, 안철수 의원은 3위(5.5%)로 김 전 장관을 따돌렸다.
눈여겨봐야 할 점은 한덕수 권한대행의 약진이다. 한 대행은 11.9%로 범보수 진영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탄핵 정국에서 보인 국민의힘 대권 주자의 행보가 평가받는 순간이다.
결국 '민심 풍향계'로 불리는 충청 여론은 내란 옹호 세력에게 권력을 넘길 수 없다는 결론을 이미 정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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