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뉴스24·TJB 여론조사] 6.3대선, 충청의 선택은?
충청의 보수성향 유권자는 국민의힘 대선후보군에서 지지 후보를 선택하지 못하고 ‘출마설’만 무성한 한덕수 국무총리 대통령 권한대행(이하 호칭 생략)을 가장 많이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념 성향을 떠나서도 범보수 후보군 중 한덕수를 가장 적합한 후보로 인식하고 있다.
<디트뉴스24>가 <TJB 대전방송>과 함께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범보수 진영 후보로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묻는 질문에 11.9%가 한덕수를 꼽았다. 뒤이어 한동훈 10.1%, 홍준표 8.1%, 안철수 5.5%, 김문수 5.4%, 이준석 4.5%, 나경원 1.4% 등으로 나타났다.
자신의 정치성향을 ‘보수’라고 밝힌 보수성향 응답층에선 한덕수 지지가 월등하게 높게 나타났다. 한덕수 28.8%로 단연 1위를 차지했고, 홍준표 13.3%, 김문수 11.9%, 한동훈 11% 등 순서다. 충청권 보수층의 인식을 보여준다.
다만 가장 두터운 중도성향 응답층에선 범보수 후보 중 한동훈 12.7%, 한덕수 8.1%, 안철수 7.1%, 이준석 6.6% 순서로 적합도를 다르게 판단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개혁신당 이준석을 고정 상수로 둔 가상 3자 대결에서도 한덕수 경쟁력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문수가 국민의힘 주자로 뛸 경우를 가정한 3자 대결에서 이재명 45.5%, 김문수 15.3%, 이준석 6.6%가 나왔고, 한동훈 포함 3자 대결시 이재명 45.4%, 한동훈 15.9%, 이준석 5.1%로 나타났다. 홍준표 포함 3자 대결 역시 이재명 45.5%, 홍준표 15.3%, 이준석 5.3%로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한덕수를 포함한 3자 대결에서도 이재명 45.1%, 한덕수 21.6%, 이준석 5.6%로 이재명의 압도적 우위가 여전하지만, 그나마 범보수 후보 중 이재명과 지지율 격차를 좁히면서 경쟁력을 보여줬다.
충청의 보수층은 정당지지도 면에서 국민의힘을 압도적(77.1%)으로 지지하면서, 정작 국민의힘 소속 후보군 중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하고 ‘지지후보 없음’으로 유보적 자세를 취하고 있는 모습이다.
보수층 응답자 중 김문수를 포함한 3자 가상 대결에서 ‘지지후보 없음’ 응답자가 31.3%에 이르렀고, 한동훈 대입시 46.3%, 홍준표 대입시 38.3%에 이르렀다. 그나마 한덕수 3자 대결시 ‘지지후보 없음’ 응답자가 22.6%로 낮아졌다.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는 충청의 보수층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 파면에 이르는 과정에 대해 자성적 인식을 하고 있으며, 국민의힘 소속 후보 중 이재명에 맞설 대항마를 선택하지 못하고 고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권오철 중부대 교수는 “최근 실시된 전국 규모 여론조사 결과를 봐도 보수층에서 한덕수 권한대행 지지율이 높게 나오고 있다”며 “한 대행이 내란에 가담했다는 비판도 받지만,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과정에서 분명한 증거가 드러나지 않은데다, 정치불신이 팽배한 가운데 한 대행을 정치인이 아닌 공직자로 보는 시각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디트뉴스24>와 <TJB 대전방송> 의뢰로 조원씨앤아이(글로벌리서치 공동)가 지난 4월 14~15일 2일간 대전·세종·충남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CATI) 여론조사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13.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