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천은 바다를 끼고 있는 해안 도시지만, 산, 들, 강을 함께 품고 있다. 과거 공업 도시의 역사도 간직한 곳이다. 한때 서천은 장항선 철도와 함께 발전하며 공업 도시로 번영했으며, 이 시절의 흔적은 지금도 장항 지역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옛 공업 단지는 재생 프로젝트를 통해 현대적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서천군 한산면은 1500년 역사의 한산모시 덕분에 전통적인 여행지로 각광받는 곳이다. 한산모시는 그 우수성과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한산면에서 그 전통을 체험할 수 있다. 

최근 들어 시작된 장항 맥문동꽃 축제는 서천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제공한다. 장항의 아름다운 맥문동 꽃밭에서 열리는 이 축제는 보랏빛으로 물든 풍경을 배경으로 인생 사진을 남기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MZ세대 사이에서 새롭게 뜨고 있는 여행지는 판교면 ‘시간이 멈춘 마을’이다.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이 마을은 복고풍 카페와 소박한 골목길이 SNS 인증사진 명소로 사랑받으며 젊은 여행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서천에 왔으면 먹거리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서천은 풍부한 해산물로 유명하다. 지역 특산물로 인기가 많은 서천 김과 자연산 전어가 대표적이다. 서천의 한산 소곡주는 그 깊고 풍부한 맛 때문에 오랜 시간 동안 지역의 특산물로 자리 잡았다. 

‘생태 자원의 보고(寶庫)’ 서천에서 특별한 추억을 남겨보는 건 어떨까.

“서천의 가장 큰 장점은 천혜의 자연환경입니다. 오랜 역사와 전통도 간직하고 있어 다양한 문화유산과 사적지를 만나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서천군 관광진흥과 김훈태 관광팀장은 서천이 생태여행의 최적지임을 강조했다. “금강 하구와 서해 덕분에 과거 서천은 교통과 물류의 요충지 역할을 했고, 지금은 국립생태원을 포함한 다양한 생태계와 동식물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는 충남 여행의 메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름다운 황금빛 갈대의 신성리 갈대숲을 시작으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유부도와 서천갯벌, 그리고 국내 최고의 생태교육장인 국립생태원을 반드시 방문할 곳으로 꼽았다. 그는 “우수한 생태 자원과 문화자원을 활용해 수도권 인근 시군 주민들이 찾아와 휴양과 힐링을 통해 건강과 여유를 찾을 수 있는 국내 최고의 힐링 거점으로 육성하고 있다”며 서천군의 관광전략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가 서천만의 숨겨진 명소로 꼽은 장소는 판교면 ‘시간이 멈춘 마을’이다. “오래된 가옥과 상점들에서 옛날의 생활 모습을 볼 수 있어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레트로의 성지가 됐다”고 했다. 서천의 역사와 문화, 과거 우리나라의 모습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으며, 뜻밖의 미술 전시 등도 만나볼 수 있다.

서천의 대표 축제로는 단연 한산모시문화제를 첫손가락에 꼽았다. 1500년간 맥을 이어온 한산모시를 주제로 한 대한민국 유일의 전통 섬유 축제다. 매년 6월 초에 펼쳐진다.

장항 송림자연휴양림에서는 여름 축제로 유명세를 사기 시작한 장항맥문동꽃축제가 열린다. 갯벌과 송림, 보랏빛 맥문동꽃을 만끽할 수 있다. 지난해 23만 명의 인파가 몰리며 짧은 기간 안에 서천의 대표 축제로 자리를 잡았다.

여행에서 먹거리를 빼놓을 수 없을 터. 서천은 강, 바다, 들과 산을 모두 품고 있어 대표 음식을 뽑기가 어려울 만큼 먹거리가 다양하다. 1500년 전통 명주인 소곡주를 비롯해 서해에서 나는 김, 박대, 꽃게, 주꾸미 등 다양한 해산물이 셀 수 없이 많다. 1년 내내 먹거리 축제가 열릴 정도. 계절마다 제철 식재료가 풍부한 서천 여행이 즐거움이 더 큰 이유다.

김 팀장은 생태 자원을 보존하는 데 중점을 두고 관광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연과 역사, 문화는 관광산업의 근본”이라는 그는 “이것들이 훼손되고 변질된다면 복원하기도 힘들고 사람들도 찾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전에 바탕을 두고 부족한 기반 시설을 보완하고 관광콘텐츠를 확대 생산하는 게 중장기적으로 서천이 관광도시로 가는 길이라고 믿고 있다”고 했다.

“서천은 다양한 문화관광자원과 생태 자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부족한 것도 많지만 하나씩 채워나가고 있으니 오셔서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진 힐링 관광을 즐기시고, 서천의 매력을 느끼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그의 마지막 당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