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 "우려보단 차분한 마음으로 일상 돌아가야"
與 "혼란 방지, 안정적 구정 운영" 원론적 입장
野 "민주주의와 국민 승리" 환영

이장우 대전시장. 자료사진. 
이장우 대전시장. 자료사진. 

대전지역 광역·기초단체장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에 따른 입장을 밝혔다. 여당 소속 단체장은 "시·구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전한 반면, 야당 소속 단체장은 "민주주의와 국민 승리"라며 환영 입장을 내비쳤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14일 입장문을 통해 “대한민국 국회에서 헌정사상 세 번째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통과됐다”며 “헌재 최종 판결이 나올 때까지 최장 6개월간 대통령 직무가 정지되며, 국무총리 권한대행 체제로 돌입한다. 이에 따라 국정 운영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엄중한 시기에 시를 책임지는 시장으로서 막중한 사명감과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번 사태로 인해 시민께서 느끼실 불안과 걱정에 대해서도 깊은 유감을 표한다. 4000명의 공직자와 함께 시민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국가적 어려움이 지역 혼란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모든 공직자가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면서 맡은 바 직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공직기강을 확립하겠다”며 “정치적 중립의무 준수, 비리행위 엄단 등을 통해 조직 내부 혼란을 방지하고 복무 관리도 철저히 하겠다”고 단언했다. 

끝으로 “우리나라는 수십 년간 자유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기반으로 성숙한 사회로 발전해왔다”며 “이번 사태도 헌법과 법치의 원칙에 따라 차분히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시민께서도 우려보다는 차분한 마음으로 일상으로 돌아가 생업에 종사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해당 입장문에는 이 시장이 비상계엄 선포 당일인 지난 3일과 이튿날 새벽 간부회의를 주재하지 않고 집에 머무르거나, 계엄에 동조하는 듯한 입장문을 발표해 논란이 된 사안에 대한 해명과 사과는 없었다. 

박희조 동구청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입장문을 올렸고(맨 왼쪽), 서철모 서구청장(가운데)과 최충규 대덕구청장은 간부회의를 주재하는 사진을 올렸다. 각 구청장 페이스북 갈무리. 
박희조 동구청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입장문을 올렸고(맨 왼쪽), 서철모 서구청장(가운데)과 최충규 대덕구청장은 간부회의를 주재하는 사진을 올렸다. 각 구청장 페이스북 갈무리. 

국민의힘 소속 기초단체장들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구정 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입장문이나 이날 간부회의를 주재하는 모습을 올렸다. 

박희조 동구청장은 "긴박하게 돌아가는 정치 상황 속 구민께서 느꼈을 혼란과 걱정을 저 또한 깊이 공감한다"며 "이럴 때일수록 불필요한 갈등보다는 서로 의견을 경청하고 화합과 사회적 안정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철모 서구청장은 "유례없는 국가적 혼란 속에서 현재 상황의 무거운 책임을 깊이 느낀다"며 "국가와 지역사회가 하루 빨리 안정을 되찾고 구민께서 안심하며 일상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최충규 대덕구청장은 "대한민국 역대 세 번째 대통령 탄핵소추를 마주하며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했다"며 "중앙정부가 어려운 시기일수록 지방정부 역할이 중요하다. 법과 원칙에 따라 흔들림 없이 대덕 안정과 발전을 위해 충실히 제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제선 중구청장(왼쪽)과 정용래 유성구청장이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에 참석한 모습. 각 구청장 페이스북 갈무리. 
김제선 중구청장(왼쪽)과 정용래 유성구청장이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에 참석한 모습. 각 구청장 페이스북 갈무리. 

반면 더불어민주당 소속 기초단체장은 탄핵소추안 가결 환영 입장을 내고, 이날 집회에 참석한 현장 사진을 업로드 했다.

김제선 중구청장은 "오늘 국회는 국민적 요구를 받아들여 내란을 저지른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안을 의결했다. 내란 진압이 본격화 된 것을 국민과 함께 환영한다"고 적었다. 

김 청장은 "탄핵소추 가결을 국민에게 겨눈 총부리를 막아낸 국민의 승리이자, 국민주권과 헌정질서를 파괴하려는 세력에 대한 준엄한 심판의 시작"이라며 "앞으로 시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지키겠다. 시민 일상과 민생을 지키는 일에 집중해 자치정부 책임자로서 역할을 충실히 감당하겠다"고 밝혔다. 

정용래 유성구청장은 "위대한 국민의 승리다. 민주주의를 지켜냈고, 국가 파국의 위기를 막아냈다"며 "이제 국민 통합과 국정 안정을 통해 대한민국 국가 신뢰를 회복하고 경제위기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가 우리 앞에 놓였다"고 말했다. 

이어 "여야 정치권은 시급히 국정안정과 대외신인도 회복을 위한 방안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논의를 시작해야 할 것"이라며 "구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시민일상 안정화, 취약계층 돌봄에 집중하면서 더 심혈을 기울여 구정을 수행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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