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최고위원회의서 사의 표명
"윤 정부에 '총선 민심' 보여야..민생경제 산적"
[황재돈 기자] 박정현 국회의원(초선·대전대덕)이 10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직을 사퇴했다. 지난해 11월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활동한지 7개월만이다.
박 의원은 이날 261차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신참 최고위원이 역할과 방향을 잃지 않도록 잘 이끌어준 이재명 대표와 최고위원께 감사드린다”며 “이제 TV화면이 아닌 현장에서 다시 만나뵙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지난해 10월 16일 송갑석 최고위원 사퇴로 공석이 된 임명직 최고위원 자리를 꿰찼다. 당시 민주당은 박 의원 지명 이유로 ‘충청 대표 여성 정치인’을 내세웠다.
대전에서 초·중·고와 대학을 졸업한 박 의원은 대전YMCA와 녹색연합 등 시민단체서 활동했다. 이후 재선 대전시의원을 지낸 그는 지난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에선 대전 대덕구청장에 당선됐다.
"충청 총선 승리, 자랑스러운 성과"
박 의원은 마지막 최고위원회의 발언에서 ‘총선 민심’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총선에서 이 대표를 중심으로 민주당이 똘똘 뭉쳐 단독 과반을 넘는 대승을 거뒀고, 특히 대전에서는 완성을, 충청지역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이 가장 자랑스러운 성과”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다. 총선에서 대패하고도 민생경제와 민주주의, 한반도 평화를 더 어렵게 하는 윤석열 정부를 향해 ‘총선 민심’을 다시 제대로 보여줘야 한다”며 “날로 어려워지는 민생경제를 살려야 하는 과제가 산적했다”고 강조했다.
초선 의원 의지도 다졌다. 박 의원은 “(민주당은)민주정당으로 당원주권을 강화해야 하는 과제도 이행해야 한다”며 “초선의원으로 태풍이 휘몰아치는 여의도에서 ‘군주민수’ 첫 마음을 깊이 새기며 시민과 당원 속으로 더 깊숙이 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끝으로 “민생 현장을 끝끝내 지키고, 양극화와 불평등, 기후위기, 분권·균형발전 시대적 과제를 풀겠다”며 “당원으로서 민주당에 민주당의 당원주권이 확대돼 대중정당, 민주정당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박 의원은 이날 모두발언으로 정부의 북한 오물풍선 대응을 비판하며 대북정책 기조 전면 전환을 촉구했다.
민주당은 박 최고위원 사임으로 공석이 된 지명직 최고위원에 강민구 대구시당위원장을 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