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 데이터랩 지표 분석으로 확인...예산시장, 쇼핑 관광 상위권
충남 자연·역사·체험 관광 인프라 잠재력도 확인...전국 TOP 100 대거 포함
내비게이션 검색 경향...숙박·문화·레저스포츠 관광 ‘특정 지역’ 쏠림 현상 뚜렷
충남문화관광재단, 2023년 성과 토대로 2024년 도약 예고...1박 2일 전문가 포럼 성료
[이희택·김다소미 기자] 2023년 음식‧자연‧역사 관광 영역에서 가능성을 엿본 충남도. 충남문화관광재단이 여세를 몰아 2024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재단은 지난 20일과 21일 충남관광 발전 포럼을 열어 내년도 비전과 실행계획을 제시하는 한편, 전문가 그룹의 의견수렴 과정도 거쳤다.
충남도 관광의 현주소와 미래는 한국관광 데이터랩 지표를 통해 우선 확인되고 있다. 이는 시‧군별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의 위기를 생활인구(관광형 정주인구) 확대로 극복하려는 시도가 어느 정도 주효했다는 분석으로 이어진다.
다만 8개 시와 7개 군 단위별 성과가 고르지 않았다는 건 여전한 숙제다.
이에 본지는 2022년 12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1년간 ‘내게이션 방문 검색건수’ 지표를 들여다봤다. 버스와 도보 등 다른 교통수단 수치는 담기지 않았으나, 대체적인 방문 경향을 이해하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충남 ‘예산시장’ 입소문 효과...연계 관광 활성화 효과 톡톡
올해 가장 큰 성과는 예산군 ‘예산 상설시장’의 유명세에서 우선 찾을 수 있다. 시장은 백종원 효과에 힘입어 쇼핑 영역에서 당당히 67위(연간 20만 8432회, 일평균 571회)에 올랐다.
각종 백화점과 쇼핑몰, 아울렛 등의 쟁쟁한 상업 인프라 틈바구니에서 거둔 성과라 눈길을 끈다. 실제 쇼핑 영역 1~3위는 스타필드 하남과 고양,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김포점 등의 순이다.
이와 함께 강원도 속초 관광수산시장(7위)과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 도매시장,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 등 특성화 시장을 제외하고, 재래시장 중 사실상 제주도 동문 재래시장(21만 6941회)에 2번째로 높은 방문지로 꼽혔다. 충청권에선 유일하게 TOP 100에 위치했다.
예산시장 효과는 그 자리에서 머물지 않았다.
숙박 관광 부문에서 전국 23위를 차지한 스플라스 리솜(11만 6589회), 역사 관광 영역에서 전국 16위에 오른 예산군 수덕사(10만 6655회), 체험 관광 부문에서 전국 33위를 기록한 덕산 싸이판온천(1만 7801회) 등의 수요 확대를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예산시장은 쇼핑보다는 음식 영역에서 이목을 사로잡았던 게 사실이다. 이 같은 관점으로 보면, 음식 부문 검색 순위로는 사실상 전국 1위로 분류된다.
실제 음식 부문 전국 1위인 대전 중구 성심당 본점(16만 9522회)보다 3만 8910회나 더 많이 검색됐다.
충남은 이 부문에서 천안시 동남구 뚜쥬루 빵돌가마마을(29위, 6만 7782회)과 병천 순대거리(34위, 6만 3232회)가 50위 이내 고개를 들었다.
‘전국 TOP 100’에 포함된 충남의 자연·역사·체험 관광 인프라는
충남의 자연 관광 인프라 자체가 잠재력이란 사실도 입증했다. 전국 자연 관광 영역 TOP 100중 무려 13개가 충남에 위치하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강원도 속초 해변이 지난 1년간 32만 160회로 압도적 1위를 기록하고,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23만 6793회)과 인천 중구 월미도(22만 4053회) 등이 후순위를 차지했다.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은 머드축제 등의 개최 효과를 따라 16만 4514회로 전국 8위이자 충청권 1위 관광지 면모를 드러냈다.
▲태안 꽃지 해수욕장(16위, 12만여 회) ▲태안 만리포 해수욕장(30위, 7만여 회) ▲보령시 대천항(31위, 7만여 회) ▲당진시 장고항(46위, 6만여 회) ▲보령시 무창포 해수욕장(49위, 6만여 회) 등이 뒤를 이었다.
역사 부문에선 공주시 동학사(12위, 13만여 회)와 예산군 수덕사(16위, 10만여 회), 공주시 마곡사(32위, 7만여 회), 공주시 공산성(42위, 5만여 회), 아산시 외암리 민속마을(47위, 5만여 회) 및 현충사(52위, 5만여 회), 부여군 궁남지(55위, 4만여 회) 등 모두 12개가 포함됐다.
체험 관광에선 아산시 스파비스(7위, 5만여 회)와 온양온천랜드(4만여 회), 금산군 하늘 물빛정원(29위, 1만 9433회), 예산군 덕산 싸이판온천(33위, 1만 7801회), 천안시 아름다운정원 화수목(47위 1만 3015회, 태안군 팜카멜레 허브농원(69위), 논산시 딸기향 농촌 테마공원(98위, 5293회) 등 모두 9곳이 순위권에 자리했다.
숙박·문화·레저스포츠 관광 ‘특정 지역’ 쏠림 현상 뚜렷
충남은 숙박·문화·레저스포츠 관광 영역에선 전국 TOP 100중 각각 5개, 2개, 0개를 점유하는 데 그쳤다. 지역도 특정 지역 쏠림 현상을 보여줬다.
숙박 인기도는 예산군 스플라스 리솜(23위, 11만여 회)과 천안시 소노벨(38위, 9만여 회), 부여군 롯데리조트(522위, 7만 9968회), 태안군 아일랜드 리솜(7만여 회) 등으로 파악됐다.
문화 관광 부문에서도 당진시 삽교호 관광지(15위, 22만여 회)와 천안시 독립기념관(30위, 15만여 회)이 유일했다. 레저스포츠 관광에는 단 하나의 시설도 포함되지 못했다.
이밖에 교통 관광 영역에선 천안아산역(31위, 52만 3818회)만 이름을 올렸다.
충남문화관광재단, 2023년 성과 토대로 2024년 ‘용의 승천의 해’로 만든다
재단은 앞서 살펴본 지표 외 주요 성과로 모두 가지를 제시했다.
△보령과 부여, 예산, 태안에 걸쳐 체류형 관광(워케이션) 활성화 도모(450명) △말프 대천브루어리, 위스테리아벤쳐서, 알앤원, 위고 등 7개 관광스타트업 등을 통한 신규 고용 창출 및 매출 증대(86%) △알랜원 Pre-A 민간 투자 5억 원 유치 등이 대표적이다.
또 논산시 ‘낭만 우리 술 특산물 페어링(700명 참가)’, 홍성군 ‘역사의 움직임, 시크릿 홍주읍성(1000명)’, 청양군의 ‘0칼로리 채식 청양(926명)’ 등 역사‧문화‧생태 관광 3개 콘텐츠 개발에 이어, 스마트관광 전자지도 제작 및 지역별 스탬프 투어 코스 발굴 등 빅데이터 기반 구축 등도 변화 요소로 자리 잡았다.
2024년 푸른 용의 승천의 해(갑진년)에는 새로운 시도를 예고하고 있다.
워케이션 지역을 공주와 홍성, 아산, 천안까지 확대하고, 2대 전략과제와 8대 실천계획을 통한 실질적 성과 창출을 도모한다.
첫 번째 전략과제는 관광 생태계 경쟁력 강화로, 민간과 함께 충남 투어 패스(신규) 운영, 충남 관광 스타트업 육성사업으로 16개 기업 적용(최대 4000만 원 지원), 텍스트 마이닝 기법을 활용한 소셜 데이터 분석과 활성화 지원, 15개 시‧군 관광 부서 및 관광재단 팀장급 정례회의 추진, 정부 차원의 공모사업 선정 지원, 민간 투자 유치로 서해랑길 친환경 캠핑 페스타 개최 등으로 뒷받침한다.
충남 관광 브랜드 인지도 강화는 두 번째 전략과제로 삼았다.
동남아 및 구미주 주요 국가 등 해외 관광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관광객 팸투어 추진, 충남‧서울 공동의 해외 관광 마케팅, 수도권 내 충남 관광 홍보 팝업 스토어 운영, 충남 통합 스마트관광 전자지도 및 어플 제작, 국내 관광객 유치 팸투어 추진, 관광 기념품 및 홍보물 제작, 웹진 콘텐츠 제작 및 발송 등이 주요 실천안이다.
이기진 충남문화관광재단 관광사업본부장은 “올해는 예산시장 핫플레이스 등 여러 가능성을 확인한 한해였다”며 “내년에는 음식 콘텐츠를 활용한 지역 관광‧축제 활성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흥식 대표이사는 “관광과 여행지 선택에 있어 음식은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며 “올해 마지막 포럼에서 도출된 다양한 전략과 아이디어를 2024년에 재단에서 추진하는 다양한 관광정책에 반영해 매력적인 충남 관광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일과 21일 보령에서 열린 충남 관광 발전 포럼은 이기진 충남문화관광재단 관광사업본부장이 포럼 취지와 2024년 재단의 관광 분야 사업계획 설명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 청년 창업 인큐베이터인 ‘위너셰프’ 대표이자 음식 칼럼니스트인 유지상 전 중앙일보 음식 전문 기자와 충남연구원 한석호 박사, 세종대 이희찬 교수(호텔관광경영학과) 등이 발제자로 나서 다양한 제언을 쏟아냈다.
토론에 참여한 전문가 그룹의 의견들도 눈길을 끌었다.
▲김덕한 대덕대 외식경영학과 교수(MZ세대, 외국인 선호 음식) ▲유지상 전 중앙일보 음식전문 기자(미식관광 해외 성공 사례) ▲김민재 한국외식경영학회 부회장(관광 음식 메뉴 개발) ▲강태안 가스트로서울 대표(국내 음식 투어 성공 사례)가 1부 토론에 나섰다.
2부 토론에선 △김정아 한국관광공사 대전·충남지사장(국내 음식 테마관광) △이희택 디트뉴스 기자(음식을 활용한 핫플레이스 육성) △이기진 충남문화관광재단 관광사업본부장(C-BTS 미식 루트 등) △김태구 경희대 자율전공학부 교수(서울·수도권·해외 사례)가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21일까지 주요 관광 거점 투어에 이어 종합토론에 이르기까지 충남 관광 발전에 밀알과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