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케이블카‧워터파크‧숙박시설 청사진
7월 중 1단계 전국 단위 민간제안공모 추진
환경 훼손 논란엔 "사업 강행" 의지 표명

이장우 대전시장이 25일 열린 시정브리핑에서 보문산 체류형 관광단지 개발 사업 구상을 설명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이장우 대전시장이 25일 열린 시정브리핑에서 보문산 체류형 관광단지 개발 사업 구상을 설명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한지혜 기자] 대전시가 보문산 체류형 관광단지 조성을 위한 3000억 원 대 민간자본 유치 청사진을 내놨다. 고층 랜드마크 전망타워, 케이블카, 워터파크와 숙박시설을 모두 민간제안공모 방식으로 건설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25일 오전 11시 시청 2층 기자회견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보문산 일원에 올해부터 2027년까지 민간자본으로 가족 단위 체류형 관광단지를 조성하겠다”며 “지난 20년 간 계획만 있었던 개발사업을 민선8기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오는 7월 중 오월드와 대사지구를 잇는 케이블카, 전망타워를 건립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전국 단위 민간사업 공모를 낼 예정이다. 타워는 인공위성의 형태로, 케이블카는 우주선 모양으로 과학도시 이미지를 반영키로 결정했다. 

케이블카는 연장 3.5㎞ 내외로 정거장 2~3개, 캐빈 60여 개 규모로 검토된다. 노선과 중간 정거장은 산림 여건과 사업성 등을 고려해 민간사업자 제안에 따라 결정할 방침이다. 예상 사업비는 1500억 원으로 오는 2026년 착공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체류형 워터파크와 콘도, 펜션 등 숙박시설 건립은 대전관광공사가 주관해 시행한다. 대상지는 중구 사정동 오월드 주변이다. 우선 올해 하반기 타당성조사 용역을 거쳐 적정위치와 규모를 결정할 예정으로, 오는 2026년 착공 계획을 수립했다. 예상 사업비는 1500억 원. 

'과도한 개발' 논란 여전, 사업 강행 의지 표명 

보문산 케이블카 예상 노선도. 대전시 제공.
보문산 케이블카 예상 노선도. 대전시 제공.

다만, 환경 훼손이나 민자유치를 통한 과도한 개발이라는 논란이 여전해 지역사회와 갈등은 지속될 전망이다. 대전지역 10여 개 시민·환경단체로 구성된 '보문산 도시여행인프라조성사업 중단 시민대책위원회'는 보문산 생태환경훼손, 민관협의체 합의사항 파기 등의 이유로 시청 북문 앞 릴레이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외에도 경제 상황 악화, 사업 수익성 확보 등 민간투자 유치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을지 우려도 나온다. 

이장우 시장은 이같은 상황에 “환경 문제는 환경영향평가 등을 통해 얼마나 귀한 가치가 있는지 보고,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고 일부는 철저하게 복원하는 방식으로 추진할 생각”이라며 “환경단체나 시민단체 의견은 충분히 듣겠지만, 시민과 중구 구민의 열망, 전체 여건을 고려해 사업을 강력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고, 자금 시장이 위축돼있다는 점이 가장 큰 난관”이라며 “케이블카와 타워 사업은 관심있는 기업이 꽤 있고, 워터파크와 숙박시설은 사업성 문제로 걱정하는 분들이 있지만, 우선 민간 제안서를 받아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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