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대전시개발위원회 주최 토론회
관광거점화 제안, 숙의 필요성 제안도
[한지혜 기자] 민선8기 출범 후 민·관 갈등 현안이 된 보문산 관광개발 사업이 최적의 방향성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전시개발위원회는 20일 오후 3시 대사동 행정복지센터 강당에서 ‘중부권 관광거점 구축을 위한 보문산 권역 관광 활성화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보문산 관광개발에 대한 공감대 확인, 전략 모색, 갈등 해결 방안 마련 등을 위해 추진됐다.
발제는 김흥태 URI미래전략연구원장이 맡았다. 토론은 김만구 미래건설연구원 원장이 좌장을 맡아 윤설민 대전세종연구원 연구위원, 이광진 대전경실련 기획위원장, 이종범 전 대전시 건설도로과장, 이준건 한국갈등관리연구원 이사장, 조병식 충무자동차거리상점가상인회 회장 등이 참여했다.
성열구 대전시개발위원회장은 인사말에서 “보문산 주변에는 오월드, 뿌리공원, 효문화진흥원과 같은 뛰어난 관광 기반이 있지만, 서로 연계되지 못한채 당일 코스로 돼있어 지역경제 활성화 기폭제가 되지 못하고 있다”며 “보문산 개발을 통해 노잼도시, 관광 불모지라는 오명을 벗고, 머물고 가는 관광도시로 변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흥태 URI미래전략연구원장은 발제에서 ‘가족이 즐겁고 행복한 Family Park 보문산’ 비전을 제시하며 케이블카 설치 필요성을 주장했다. 김 원장은 “침체된 보문산과 원도심 일대를 대전 도시여행 중심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며 “보문산에 리조트 등 숙박시설, 골프장, 상징타워, 워터파크 등을 도입해 종합 체류형 관광지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생태 중심 개발, 시민 숙의 필요성 제안
다만, 이번 토론회에서는 보문산 개발의 타당성과 이유를 먼저 정립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보문산을 왜 개발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의 답을 찾고, 공감대를 얻어야 한다는 게 골자다.
윤설민 대전세종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토론에서 “보문산을 왜 개발돼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과 답에 타당성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보문산은 대전 시민들에게는 의미가 있지만, 외부인에게 의미가 있는 공간은 아닐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윤 책임연구위원은 “보문산 자체에 대한 개발만 고려해서는 투입 대비 생산 극대화를 도모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보문산의 기능 중에는 둘레길 중심의 건강, 치유, 힐링 콘텐츠가 있고, 포레스트 어드벤처와 같은 아웃도어형 체험 콘텐츠 등을 꾸미는 방안, 멸종위기종 서식 등 보존·보호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공정·생태관광 육성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광진 대전경실련 기획위원장은 시민의 참여와 결정에 의한 개발계획 수립 필요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민주적 숙의 과정을 언급했다. 또 이종범 (주)테크피아 부사장은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환경 훼손을 최소화한 개발을 제안하면서 답보상태인 개발 사업을 조기 시행해야 한다는 점을 주장했다.
이준건 한국갈등관리연구원 이사장은 보문산 개발 문제가 찬반양론에 부딪혀 활발한 숙의과정 없이 지체돼온 점을 문제로 꼽았다.
끝으로 조병식 자동차거리상점가상인회 회장은 개발 방향이 주민과 상인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수립돼야 한다는 점, 전망대 높이 경쟁이나 대기업 자본 등의 문제를 떠나 보문산 전체가 하나의 테마마을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계획이 수립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