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신년 기자회견...‘경제‧관광‧균형발전’ 강조
대전투자청 설립 청사진, 미국 출장 성과 등도 공개

이장우 대전시장이 16일 오전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시정 핵심 현안 이행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이장우 대전시장이 16일 오전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시정 핵심 현안 이행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한지혜 기자] 이장우 대전시장이 2023년을 ‘일류 경제도시 도약 원년’으로 삼는다. 경제와 관광 활성화, 지역 균형발전 등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이 시장은 16일 오전 11시 대전시청 2층 브리핑실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일류 경제도시 대전 도약을 위한 핵심 과제 이행 계획을 밝혔다.

시는 올해 전략사업 분야와 관련된 미래 산업 클러스터 구축에 집중할 계획이다. 나노반도체, 항공우주, 바이오헬스, 국방산업 등 특화 클러스터 조성에 매진한다.

이에 따라 국가산단 지정이나 기업 유치 성과 등이 시정 운영 능력을 판단하는 주요 지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상반기 예정된 정부 반도체산업 특화단지 지정 공모 결과, 시가 추진 중인 여러 산단 내 국내 대기업, 강소기업, 글로벌 기업 유치 성과 등이 구체적인 예다.

최우선 공약과제인 산업단지 500만 평 조성사업 이행 계획 공개 시점도 코앞으로 다가왔다. 시는 지역 내 가용할 수 있는 토지 전수조사를 마쳤고, 산단 조성 용역을 단기간에 마칠 계획이다. 다만, 개발제한구역 해제 등 난관도 남아있다. 

기업금융중심 은행 설립을 위한 전 단계인 (가칭)대전투자청 설립도 올해 가시화된다. 시가 즉시 가용할 수 있는 예산 500억 원을 제외하고 출자 기관, 단체 등을 모집하는 것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이 시장은 최근 미국 출장을 통해 실리콘밸리은행을 방문해 투자 전략 등을 자문받고, 출자를 요청했다. 

이 시장은 “현재 나노반도체 분야 중심으로 170만 평 규모의 국가산단 조성을 정부에 신청했다”며 “2월 중 발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좋은 결과를 얻어 대전의 산업 패러다임을 바꾸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보문산 개발 민자유치 , 공공기관 이전 30곳 목표

시는 고층타워, 곤돌라, 워터파크 등을 포함한 보문산 개발 종합계획을 조만간 공개할 예정이다. 사진은 보문산 개발 반대 퍼포먼스 모습. 보문산 도시여행인프라조성사업 중단 시민대책위원회.
시는 고층타워, 곤돌라, 워터파크 등을 포함한 보문산 개발 종합계획을 조만간 공개할 예정이다. 사진은 보문산 개발 반대 퍼포먼스 모습. 보문산 도시여행인프라조성사업 중단 시민대책위원회 제공.

민선 8기 초반부터 현재까지 최대 갈등 현안이 된 보문산 개발 사업은 민자유치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시는 고층 타워와 곤돌라 건설, 워터파크와 콘도 건립 두 부문으로 나눠 민간사업자 공모를 구상 중이다. 이 시장은 ‘과학기술도시 대전’을 콘셉트로 타워는 인공위성 형상으로, 곤돌라는 우주선 형태로 설계하는 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 

다만, 민자유치 성공을 위한 사업성 확보, 환경 훼손으로 인한 시민사회 반발 조율 등 해법 마련도 요구된다. 

이 시장은 “민자유치는 2개 파트로 나눠 시행하는 안을 검토 중”이라며 “대전에서 1박을 할만한 곳이 없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최대한 환경을 보존하면서 과감한 시도를 할 생각이고, 중구에서도 사업을 빠르게 추진해 달라는 요청이 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이 올해 가장 주안점을 두고 있는 또다른 사업은 '0시 축제 부활'이다. 축제 기간은 오는 8월 11일부터 17일까지로 원도심 상권 회복을 목적으로 개최된다. 

정부의 2차 수도권 공공기관 이전 정책과 관련해서는 30개 기관 이전을 목표로 세웠다. 청 단위 공공기관을 우선 유치하되, 철도시설공단, 철도공사가 위치한 이점을 살려 관련 산하기관, 기상청 관련 공기업 유치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 시장은 “올해 정부에서 2차 공공기관 이전에 관한 부분을 상당 부분 발표할 것으로 본다”며 “행정부시장을 중심으로 공실이 있는 대전 지역 건물을 전수조사 하라고 지시했고, 총 30곳을 목표로 적극적으로 대비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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