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최고위원 후보 전무..지역 정치력 위축 불가피
현역 의원, 윤심·총선 공천권 등 ‘밥그릇 지키기’ 골몰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 충청권의 존재감이 미미해 정치적 입지 축소가 우려되고 있다. 사진: 지난 1월 18일 국민의힘 대전시당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 모습. 국민의힘 홈페이지.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 충청권의 존재감이 미미해 정치적 입지 축소가 우려되고 있다. 사진: 지난 1월 18일 국민의힘 대전시당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 모습. 국민의힘 홈페이지.

[류재민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 충청권의 존재감이 미미해 정치적 입지 축소가 우려되고 있다. 정부 공모사업을 비롯해 지역 주요 현안 해결에도 적잖은 여파를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국민의힘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다음 달 8일 전당대회를 열고, 내년 총선을 이끌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한다. 하지만 충청권은 당권 주자도 없고, 최고위원 후보도 나오지 않은 상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충청의 아들’을 강조해 당선됐고,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도 충청권 압승을 거뒀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지역민들로선 실망과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 

하지만 충청권 의원들은 전대보다 내년 총선에서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어느 정도 영향력을 미칠지 셈법 계산과 공천권 확보에만 골몰하는 분위기이다. 

현재 충청 출신 지도부인 정진석 비대위원장(충남 공주·부여·청양)과 성일종 정책위의장(충남 서산·태안)은 새 지도부 출범과 함께 물러나게 된다. 

집권 여당 지도부 내에서 충청권의 목소리가 사실상 사라지게 되는 셈. 중앙 정치 무대에서 충청권 입지가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여기에 있다. 

지난 21일 대전에서 열린 충청권 합동연설회를 지켜본 시·도당위원장들 역시 이 같은 우려에 공감대를 나타냈다. 

이은권 위원장(대전)은 “대통령 공약 이행은 힘이 실려야 하는 문제인데, 그걸 챙길 충청권 출신이 아무도 없다”고 걱정했고, 류제화 위원장(세종) 역시 “충청권을 대변해 중앙당 지도부를 구성할 직접적인 후보가 없다는 부분은 아쉽다”고 토로했다.

이정만 위원장(충남)도 “(전대 후보자들이) 지역에 올 때마다 충청이 소외받지 않도록 대선 공약부터 인사와 예산 등 모든 면이 충실히 이루어지도록 챙겨달라는 부탁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지역 여권을 중심으로 내년 총선에서 최소 1명 이상 의원의 교체가 불가피할 것이란 소문이 돌면서 의원들이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국민의힘 현역은 대전과 세종은 한 명도 없고, 충남에만 정진석·성일종 의원을 비롯해 이명수(아산갑)·홍문표(홍성·예산) 의원과 장동혁 의원(보령·서천) 등 5명이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전대가 끝나면 중앙에서 지역 이슈에 얼마나 관심을 가질지 의문이고, 공천권을 의식해 지역을 위해 쓴소리할 의원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새 당 대표가 선출되면 현역 의원과 도전자 간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고, 공천 물갈이론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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