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합동연설회
보수 정당 쇄신‧교통망 확충 발전 약속
[한지혜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대표 후보 4인이 저마다 연고를 강조하며 충청권 발전 적임자임을 내세웠다. 당심 확보 전략은 시급한 지역 현안을 언급하며 해결사를 자처하거나 보수 정당의 한계와 쇄신을 약속하는 방법으로 엇갈렸다.
김기현·안철수·천하람·황교안(가나다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은 21일 오후 2시 대전대학교 맥센터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연설했다.
첫 정견발표자로 나선 황교안 후보는 공직생활 당시 충청권과 맺은 인연을 강조하며 “청주에서 초임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고 이어 홍성, 국무총리 때는 세종에 있었다”며 “당대표가 되면 충청 메가시티, 광역 철도망을 구축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황 후보는 나머지 3명의 후보를 겨냥해 “멀쩡한 도로를 자기 소유 땅으로 바꾸고, 막대한 이익을 챙긴 김기현 후보는 국민정서상 절대 용납할 수 없고, 안철수 후보는 뻐꾸기 후보”라며 “천하람 후보는 민주당 2중대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철수 후보는 충청을 자신의 ‘뿌리’라고 강조하면서 “첫 직장은 단국대 의대였고, 안랩 창업 후 다시 돌아온 대학도 대전 카이스트였다”며 “2011년 대전 명예시민이 됐다. 지난 총선때 패해 8대 20인 충청권 의석 스코어를 내년 총선에서 뒤집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 후보는 당의 포용력과 자신의 강점 등을 내세우며 “윤석열 대통령이 정권교체를 이룬 일이 민주당에게 뼈아픈 일인 것처럼 제가 당대표가 되면 민주당에게 악몽이 될 것”이라며 “김기현과 안철수 중 내리꽂는 공천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이 누군겠느냐"고 강조했다.
보수 한계 극복 약속 천하람, 결백 호소 김기현
천하람 후보는 보수 정당의 한계와 낡은 틀, 약속의 문제를 들어 쇄신을 약속했다. 천 후보는 “국민들께서 갖고 계신, 보수정당은 가진자의 편이라는 오해는 매우 부당하다”며 “보수 정당은 왜 억울한 사연을 가진 노동자들이 우리당에 찾아오지 않는지 뼈아프게 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천 후보는 “국민의힘이 맞서야할 대상은 민주노총도 민주당도 아닌 바로 우리가 버리지 못하는 관성”이라며 “제1노조, 제2노조로부터 소외된 이들을 위해 제3노조 역할을 해 모든 일하는 사람 편에 서는 일을 주저하지 않겠다. 간호법 제정 등 약속을 지키는 정당의 모습으로 돌아선 마음을 반드시 돌려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현 후보는 충청권 주요 현안을 직접 언급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충청은 충청의 아들을 대통령으로 만든 일등공신”이라며 “충청권을 국토균형발전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만들기 위해 충청권 광역철도를 적극 지원하고, 청주 국제공항 활주로 확충, 호남고속도로 확장과 지하화, 방산 혁신클러스터 구축,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을 만드시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또 KTX 역세권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해서는 “다른 후보들이 내세우는 가짜뉴스가 사실이라면 제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국민들게 약속드렸다”며 “저는 화합과 상생의 정치를 펼치겠다. 정통보수 뿌리를 지킨 제가 총선 승리를 이끌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는 제주, 부산·울산·경남, 광주·전북·전남에 이어 4번째로 열렸다. 충청권 당원 비율은 14.56%로 2년 전과 비교해 4.26%p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