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권·류제화·이정만, 충청권 합동연설회 감회 밝혀
“충청권 챙겨야 총선 승리” 차기 당 지도부에 당부도

왼쪽부터 국민의힘 이은권 대전시당위원장, 류제화 세종시당위원장, 이정만 충남도당위원장. 자료사진.
왼쪽부터 국민의힘 이은권 대전시당위원장, 류제화 세종시당위원장, 이정만 충남도당위원장. 자료사진.

[류재민 기자] 국민의힘 소속 충청권 시도당위원장들은 22일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전날 대전에서 열린 3·8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에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이들은 다만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가운데 충청권과 직접적으로 인연이 있는 인물이 없다는 점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일부 당권 주자들의 비방전이 격화하고 있는 점에도 우려를 나타냈다. 

이은권 “충청권 당원 합심한다는 느낌 받아”
“후보자 간 비방, 우려할만한 정도 아냐”
“충청권 챙길 사람 없으니 관심 가져달라 주문”

먼저 이은권 대전시당위원장은 “충청도 사람들이 표현을 적극적으로 못한다고 하는데, 어제는 그렇지 않았다. 열기도 뜨거웠고, 당원들이 합심한다는 느낌을 받아서 기분이 좋고 고마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합동연설회 전 일부 후보자를 만난 자리에서 한 이야기를 전하며 후보자 간 비방전에 견해를 밝혔다. 이 위원장은 “당대표가 되면 당을 어떻게 이끌겠다는 걸 보여 줘야 한다. 남을 비방하면 사람이 작아 보인다고 했다”며 “다만, 상대가 공격해오니 답변하는 수준이지, 크게 우려할 부분은 안 되겠다 싶었다”고 했다.

당권 주자들이 내놓은 충청 비전과 관련해선 “내내 나왔던 얘기들이고, 지난 대선 공약사항도 포함돼 있었다”며 “대통령 공약 이행은 힘이 실려야 하는 문제이지만, 그걸 챙길 충청권 출신이 아무도 없다”고 토로했다. 

“당원들 사이에 ‘우릴 챙겨줄 사람이 없다’는 말이 많으니, 지도부에 당선되면 충청권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원할 방법을 찾고 챙겨줬으면 좋겠다는 주문도 했다”고 부연했다. 

류제화 “행사장 진입로부터 충청권 열기 느껴져”
“검증 어려운 의혹 제기, 바람직한지 의구심 들어”
“지도부 구성 과정에서 시도당 역할 충실히 해야”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지난 21일 대전대 맥센터에서 열린 3차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에서 당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는 모습. 한지혜 기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지난 21일 대전대 맥센터에서 열린 3차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에서 당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는 모습. 한지혜 기자.

류제화 세종시당위원장은 “행사장 진입로부터 각 후보를 지지하는 당원들이 몰리면서 이번 전대에 대한 충청권의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류 위원장은 그러나 “선관위원장께서 후보자 상호 비방 자제를 당부했지만, 연설 과정에서 명확하게 검증하기 어려운 의혹 제기가 있었다. 그런 식의 의혹 제기가 동지들 사이에서 바람직한지 의구심이 들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전대 이후 합심해 윤 대통령과 정부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총선 승리도 가능한데, 진흙탕 싸움으로 가는 것이 우려스러웠다”라고도 말했다.

계속해서 “충청권을 대변해 중앙당 지도부를 구성할 직접적인 후보가 없다는 부분은 아쉽다. 따라서 지도부가 구성되는 과정에서 지역에 필요한 게 무언지 소통하고, 관철할 수 있도록 4개 시도당에서 역할을 충분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만 “내년 총선 승리해야 정권 교체 완성한다는 공감대”
“대선 공약부터 인사·예산 소외 받지 않도록 챙겨달라 부탁”
“네거티브 경선에 당원들 부담..축제 분위기로 치러져야”

이정만 충남도당위원장은 “정권 교체 이후 큰 행사를 하고 있는데, 당원들은 전반적으로 내년 총선에서 승리해야 정권 교체를 완성하는 것이라는데 공감대를 갖고 있다”며 “이번 전대도 (내년 총선 승리에) 누가 더 유리할 것이냐는 차원에서 신중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제 연설에서 지역 현안을 언급한 후보도 있었고, 그렇지 않은 후보도 있었다. 하지만 저는 도당위원장으로서 그분들이 지역에 올 때마다 충청이 소외받지 않도록 대선 공약부터 인사와 예산 등 모든 면이 충실히 이루어지도록 챙겨달라는 부탁을 드린다”고 했다.

이 위원장을 끝으로 “후보자의 자질과 검증은 필요하다. 하지만 당내 경선이 네거티브 방식을 취하는 것에 많은 당원이 부담을 느끼고 있다. 모쪼록 이번 전대가 축제 분위기로 치러지길 바란다”며 “충청권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힘은 3차 전대 본경선 투표는 오는 3월 4~7일까지 모바일, ARS(자동응답) 투표로 진행된다. 모바일 투표는 3월 4~5일, ARS 투표는 모바일 투표 미참여자에 한해 3월 6~7일 이틀간 진행된다. 투표 결과는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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