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국힘 지도부, 세종의사당 예정지 방문... 2027년 이전 세종의사당과 동시 완공 약속
“빠른 시간 내 대통령 세종 집무실 상세 실행계획 발표” 시사... 하반기 제시 유력
윤 대통령 취임 100일 전‧후 국면 전환용 방안으로 발표 가능성도 제기

국힘 권성동 원내대표 등 국힘 지도부와 원희룡 국토부장관 등 정부부처 관료가 이 자리에 동석, '대통령 세종 집무실 로드맵' 발표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세종시 제공.  
국힘 권성동 원내대표 등 국힘 지도부와 원희룡 국토부장관 등 정부부처 관료가 이 자리에 동석, '대통령 세종 집무실 로드맵' 발표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세종시 제공.  

[세종=디트뉴스 이희택 기자] 문제는 시기와 실행력이다. ‘대통령 세종 집무실 2단계 패싱’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정부‧여당의 반전 카드가 언제 제시될지 주목된다.

일각에선 오는 17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 100일 전‧후 시점에서 ‘대통령 세종 집무실 단독 청사 건립’ 로드맵이 제시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윤 대통령에 대한 국정 지지도와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이 상당히 낮아진 만큼, 이 시기를 통해 국면 전환을 꾀할 수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더욱이 정진석 국회 부의장 등 당 지도부를 비롯해, 원희룡 국토부장관과 이상래 행복도시건설청장 등 이날 참석 인사들도 발표 시기가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대통령 세종 집무실’ 실행 주체인 이상래 행복도시건설청장은 3일 국회 세종의사당 예정지에서 “제가 용산 대통령실을 찾아 처음 한 협의가 대통령 제2집무실 설치안이다. 아직 이런저런 발표를 못해 오해하시는 부분이 있다.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말씀 드린다. 일말의 의혹도 갖지 않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국회 세종의사당 예정지 방문 행사에 함께한 인사들. 세종시 제공. 
이날 국회 세종의사당 예정지 방문 행사에 함께한 인사들. 세종시 제공. 

그러면서 내년 이맘 때 ‘대통령 제2집무실 설치 기념 행사’를 가질 것이란 예측도 내놨다.

그는 “중앙동 내 (대통령 집무실) 설치를 전제로 설계를 한 건 아니다보니, 적법한 설계 변경과 시설 교체에만 150억 원 플러스 알파(3~4배 추산) 예산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했다. 서울에서 부산 가는게 목표인데 굳이 대전에서 정차할 이유가 있나. 최종 목적지만 가면 된다. 집무실 설치 계획은 좀더 앞당겨 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원희룡 국토부장관은 뭔가 안을 갖고 있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이상민) 행안부장관과 (이상래) 행복청장까지 앞으로 상세한 (세종 집무실) 실행계획까지 포함해 곧 발표할 예정”이라며 “완비되는 대로 빠른 시간 내 국민들게 알려 드리겠다”고 밝혔다.

정진석 부의장은 “대통령 세종 집무실이 (세종의사당보다) 먼저 설치될 것”이라며 “(대통령께서도) 용산 시대 개막이 두어달을 넘어서다보니 안착의 시간을 필요로 했다. 점점 세종시에 내려오는 횟수도 늘어날 것”이라며 “구체적인 (실행) 로드맵, 즉 대역사의 약속은 뚜벅뚜벅 착실하게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확언했다.

권 원내대표는 “(2단계 대신) 3단계로 바로 넘어가 구체적 청사진을 발표하기로 되어 있다”며 “좀더 빨리 진행되도록 예산 반영에 좀더 심혈을 기울이겠다. (집무실은) 지금 구상단계에 있어 (세종의사당과) 동시에 하도록 하겠다”고 힘을 실었다.

최민호 세종시장이 이날 오전 11시 세종동 국회 세종의사당 예정지에서 행복도시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세종시 제공. 
최민호 세종시장이 이날 오전 11시 세종동 국회 세종의사당 예정지에서 행복도시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세종시 제공.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오늘 발언들에 비춰볼 때 ‘세종 집무실 단독 청사 건립안’이 윤 대통령 취임 100일에 맞춰 발표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내다봤다.

행복청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행안부 경찰국 신설 논란 등이 있다보니, 세종 집무실 2단계 생략에 따른 후속 조치안을 공개하지 못했던 게 사실”이라며 “대통령 취임 100일 즈음 발표 여부는 미지수이나 하반기를 넘기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행정수도완성 시민연대(약칭 행정수도완성시민연대) 관계자는 "현장에 와보니, 대통령과 국힘 지지도가 대폭락하고 충청권 공분이 확산되자 민심이반의 대응으로 부랴부랴 의사당 부지 방문이 기획된 것 같다"는 평가로 이날 행사 의미를 평가절하했다.

그는 "대통령 세종 집무실 2단계 무산 대안으로 2027년 건립 시기를 앞당기는 플랜을 짜고 있는 정도"라며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 세종 개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고 행정수도 개헌 등 진짜 수도 건설 비전에 대해 어떤 입장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내놓는 어떤 대책인들 정치쇼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과거 학술 토론회에서 제시된 대통령 세종 집무실 후보지(17만 등의 위치도. 자료사진. 
과거 학술 토론회에서 제시된 대통령 세종 집무실 후보지(17만 ㎡) 등의 위치도. 자료사진. 

결국 향후 대통령 세종 집무실 설치안의 내용물이 중요해졌다. 

이미 청사 1동에 있는 '어쩌다 회의' 수준의 귀빈 집무실(VIP)과 국무회의실을 넘어서는 비전이 제시될 지가 관전 포인트다. 

단독 청사 입지에 대통령 집무실과 국무회의실을 기본으로 두고, ▲관저(숙소) ▲영빈관(내빈 접대 및 회의) ▲상춘관(출입기자실) ▲여민실(비서실 및 보좌진 업무공간) 등의 명실상부한 제2청와대 기능을 갖출 때 진정성 있는 로드맵으로 다가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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