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국무회의 세종서 수시 개최 약속부터 대통령 세종 집무실 2단계 패싱
후보 시절부터 당선 직후 약속 대부분 틀어져... 국힘 내부서도 비판 여론 조성
국힘 지도부 3일 오전 세종의사당 부지 총출동... 달라진 기류 보일 지 주목

2022년 대통령 세종집무실 2단계 패싱 전·후 일지

❍ 1월 22일 세종시 방문, '격주 국무회의, 월 1회 제2국무회의(광역단체장 대상 중앙·지방협력회의)' 개최 약속 

❍ 4월 28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산하 지역균형발전특위(위원장 김병준)의 '대통령 세종 집무실' 3단계 로드맵 제시(세종시 제안 수용)  

-1단계 : 정부세종청사 (1동 4층) 국무회의장을 활용,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와 중앙지방협력회의 개최

-2단계 : 올해 12월 입주 예정인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신청사)에 새 집무실 마련

-3단계 : 2027년 국회 세종의사당 개원 시기에 맞춰 세종 집무실 완공 

❍ 5월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 

❍ 5월 12일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서울) ❍ 5월 26일 23차 국무회의(세종

❍ 5월 29일 대통령 세종 집무실 설치를 위한 행복도시법 개정(여·야 합의)  


6월 1일 동시 지방선거 이후 달라진 기류 


❍ 6월 7일 26회 국무회의(서울

❍ 6월 19일 용산 대통령실 이전 기념 어린이·주민 초대 행사 

❍ 6월 21일 국무회의(서울)  

❍ 7월 5일 30회 국무회의(서울)                                                                                   

❍ 7월 8일 중앙·지방협력회의(서울, 민선 8기 시도지사 간담회)         

❍ 7월 14일 대통령 세종 집무실 2단계 패싱                               

❍ 7월 19일 32회 국무회의(서울

10년 전 만든 '어쩌다 회의용' 정부세종청사 1동 귀빈(VIP) 집무실(좌측), 12월 문을 여는 정부세종청사 컨틀롤타워 중앙동 모습(우측). 당초 중앙동에 대통령 집무실을 설치하려던 계획이 새 정부에 의해 패싱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세종시 출입기자단 제공. 
10년 전 만든 '어쩌다 회의용' 정부세종청사 1동 귀빈(VIP) 집무실(좌측), 12월 문을 여는 정부세종청사 컨틀롤타워 중앙동 모습(우측). 당초 중앙동에 대통령 집무실을 설치하려던 계획이 새 정부에 의해 패싱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세종시 출입기자단 제공. 

[세종=디트뉴스 이희택 기자] 윤석열 새 정부와 여당이 6.1지방선거 이후 확연히 달라진 기류와 움직임으로 세종특별자치시를 대하고 있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실제 윤 대통령의 지난 1월과 3월 후보 시절 약속부터 당선 직후 인수위원회 계획마저 모두 틀어지는 모습이다. 

결정타는 지난 달 14일 행정안전부의 '대통령 세종 집무실 2단계 패싱' 공식화로 던졌다. 

본지 취재 결과 윤 대통령은 지난 1월 22일 후보 시절 세종시를 방문한 자리에서 '격주 국무회의와 월1회 제2국무회의(중앙·지방협력회의) 개최'를 약속한 바 있고 대선 직전 조치원역 앞에서 '진짜 수도'를 공언했다. 

당선 이후 국무회의는 6.1지방선거 직전인 5월 26일 정부세종청사 첫 개최로 포문을 여는 듯 했으나, 이후 최근까지 격주는 커녕 '수도 서울 중심주의'를 고착화하고 있다. 

제2국무회의 역시 지난 달 8일 첫 회의가 용산에서 열렸다. 제2국무회의는 대통령과 17개 시·도지사간 간담회 자리로, 지방으로 눈을 돌려 균형발전을 실현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세종 집무실보다 서울 용산 집무실에 무게를 둔 윤 대통령의 의중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결국 세종 집무실은 10년 전 1단계 공간(정부청사 1동 4층)에 그대로 남아 '어쩌다 회의' 기능으로 유턴하는 양상이다. 

한덕수 국무총리 부부가 세종시민으로 주민등록을 마치고, 주 1회 세종시에 내려온다는 사실에 위안을 삼기엔 아쉬움이 큰 대목이다. 

2027년 대통령 세종 집무실 3단계 로드맵 실행에 보다 실질적으로 다가서는 진정성이 안보이기 때문이다. 

한 총리 역시 국정현안 점검회의와 고위당정협의회 등은 주로 서울에서 주재하고 있다.  

정부세종청사의 한 공직자는 "중앙동(신청사) 내 대통령 집무실 설치는 예산 효율성(150억 원 안팎)이라기 보다 상징적 가치 실현에 대한 의지의 문제"라며 "오히려 세종시에 자주 내려오지 않아 중앙동 집무실을 비워둘 경우 예산 낭비 비판을 의식한 것 아닌가"란 해석을 내놨다. 

이 해석이 맞다면, 어쩌다 사용해온 세종청사 1동 '귀빈(VIP) 집무실'을 현실적 선택지로 정했단 뜻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2단계 패싱에 대한 곱잖은 시선이 엿보인다. 

한 인사는 "인수위원회가 대통령 세종 집무실 1~3단계 이행안을 받아들인데는 다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대통령은 행정부 수반으로서 세종청사 컨트롤타워인 중앙동에서 집무하는 모습이 베스트"란 조심스런 의견을 내놨다. 

지난해 8월 30일 후보 신분으로 국회 세종의사당 예정지를 찾은 윤석열 대통령 모습. 자료사진. 
지난해 8월 30일 후보 신분으로 국회 세종의사당 예정지를 찾은 윤석열 대통령 모습. 자료사진. 

이 과정에서 최근 내홍에 빠진 국민의힘 지도부가 3일 오전 11시 국회 세종의사당 예정지를 찾을 예정이다. 

권성동 원내대표부터 성일종 정책위의장,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양금희·박형수 원내대변인, 최민호 세종시장, 류제화 세종시당 위원장까지 지도부가 총출동한다. 

국회 사무처에선 홍형선 사무차장 등이, 정부부처에선 이상래 행복청장 등이 자리에 함께 한다. 

지역 사회 여론이 진짜 수도 실현을 위한 진정성 있는 조치로 향하고 있는 만큼, 대통령 집무실 2단계 패싱과 국무회의 약속 미이행 등에 대한 전향적 발언이 나올 지 주목된다. 

이날 현장에선 기자 질의·응답 시간 등도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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