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명 위촉, 대전 36명 대비 3.5배 규모
인수위, 공치사 논란에도 추가 자문위 위촉 예정

김태흠 충남지사 당선인이 위촉한 지사직 인수위 자문위원 명단을 비공개에 붙이면서 전문성이 결여된 인사들이 포진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고 있다. 자료사진.

[황재돈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 당선인 측이 지사직 인수위 자문위원 명단을 공개하지 않으면서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공치사를 위한 위촉이거나 전문성이 결여되거나 부적절한 인사들이 포진했기에 공개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키우는 모습이다. 

앞서 김 당선인은 지난 13일 충남도서관에서 2개 특별위원회 위원 10명과 5개 분과 자문위원 125명을 위촉했다. 보도자료 사진을 통해 공개된 위원들의 면면을 보면 교수, 연구원, 전직 시·도의원, 정당인, 전직 공무원, 언론인, 기업인 등을 총망라하고 있다.

이는 대전시장직 인수위 자문위원 36명과 비교해 3.5배에 달하는 규모다. 지사직 인수위 측은 자문위원을 추가 위촉하겠다는 계획이다.

인수위 한 관계자는 '명단 공개 요청'과 관련해 "현재 자문위원을 추가 위촉할 예정으로 향후 명단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자문위원단 내부에서조차 부적절한 인사가 다수 포함됐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자문위원에 위촉된 A씨는 15일 <디트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지난 선거에서 김 당선인을 지지했다는 이유만으로 위촉된 위원들이 수도 없다”며 “도정과 관련해 전문성이 결여된 인사들이 완장을 차는 형국이라 민망할 정도”라고 비판했다.

본보 취재에 따르면, 민주당 탈당 후 국민의힘에 복당한 김각현 전 천안시의원이 자문위원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전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 천안시의원 다선거구 4인 경선에서 3위를 차지하며 공천에서 탈락했다. 그는 천안시의원 다면 의정평가에서 하위 20%에 포함돼 의정활동 능력을 의심받는 인물이다.

지난 선거 충남 시장·군수 예비후보 중 가장 많은 전과를 기록한 이진영 국민의힘 보령시장 예비후보도 이름을 올렸다. 김 전 예비후보의 경우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위반, 부정수표단속법위반, 사기(2건), 도박 등 전과기록이 총 7건이다. 자문위원 위촉 가이드라인이 없다는 방증이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위촉된 자문위원 중 정말 열심히 도정운영에 자문할 인사도 있겠지만, 지난 선거에서 도움을 줬던 인사들에게 공치사를 하려는 목적도 있지 않겠느냐"고 진단했다. 

이희성 단국대 정책경영대학원 교수는 “자문위원은 인수위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한다는 측면에서 교수나, 관료출신, 행정가 등 전문가가 포진해 시너지효과를 내야하는 자리”라며 “선거에서 도움을 준 이들에게 떡고물 나눠주는 듯 한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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