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충남지사 예비후보 등록, 본격 선거전 '돌입'
노인회, 재래시장, 직능단체 돌며 표심 공략
[황재돈 기자] 양승조 충남지사가 2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본격 선거전에 돌입했다. 양 지사는 선거운동기간 지역 곳곳을 돌며 ‘바닥 민심’을 훑겠다는 복안이다.
양 지사는 이날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간담회를 마친 뒤 선관위에 충남지사 (예비)후보로 정식 등록할 예정”이라며 “후보로 등록하면 도지사 권한과 책임은 선거가 끝날 때까지 정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도민 곁으로 다가가 도지사로서 다시 한 번 선택받기 위한 노력을 시작할 것”이라며 “도지사 선거는 충남을 위해 일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을 뽑는 선거다. 지난 4년간 정말 열심히 했다고 자부한다. 실질적으로 1등 도지사를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지난 민선 7기 성과를 일일이 나열하지는 않았지만, 그동안 도정 성과를 내세워 도민들에게 재신임을 받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양 지사는 예비후보 등록 직후 도내 15개 시·군을 돌며 표심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첫 일정으로 충남노인회를 방문한 뒤 금산을 찾아 지방선거 후보들과 함께 재래시장을 방문한다. 이후 논산지역 목회자 간담회와 예산군 삽교지역 쌀 전업농 간담회를 잇따라 연다.
양 지사는 “(금산은)도청으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져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기에 첫 순방지로 정했다”며 “선거운동기간 지역순방과 동시에 여러 직능단체와 만나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민선 8기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흠 공약, 민선7기 도정 복사본”
“1호 공약 고민 중..균형 잡힌 공약될 것”
양 지사는 ‘김태흠 국민의힘 충남지사 후보 공약과 차별화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김 후보 측은)우리가 주장하는 것을 그대로 공약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새로운 공약은 윤 당선인이 말한 ‘GTX-C 천안·아산 연장‘ 빼고는 없다. 김 후보 공약은 충남이 시작하고, 예산을 확보한 사업”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그는 또 “새롭게 준비한 공약은 보이지 않는다. 세부공약을 발표하겠지만 민선 7기 진행한 사업을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며 “새로운 공약이 보이지 않는다면, 준비되지 않은 후보다. 고민하고 고심하지 않은 후보로 평가받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1호 공약과 관련해선 “천안·아산KTX역 미래성장동력 거점, 천안 성환종축장 미래성장동력 거점,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 등 5대 공약까지는 추렸지만, 너무 중요한 사업이 많기에 1호 공약은 현재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양 지사 공약의 ‘천안·아산 쏠림현상’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의 정치적 기반인 천안을 중심으로 한 공약들이 표심을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이유 때문.
이에 양 지사는 “천안·아산의 인구는 충남의 46%에 달한다. 10대 공약으로 보면 천안·아산 공약이 3개 정도”라며 “‘서산(충남)민항’이나 ‘서해선KTX 서울 직결’ 사업 경우는 충남 서부권과 내륙권 공약이다. 또 가로림만과 논산·계룡 국방산업단지 조성, 육사 유치 등 지역적으로 균형 있게 들어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발표된 충남지사 여론조사와 관련해선 “60~70대에서 (김태흠 후보) 지지율이 70% 넘게 나왔다”며 “국회에 있을 때나 도정에 있을 때나 어르신 복지를 위해 늘 고민해왔지만, 이런 부분이 알려지지 않은 결과라 생각한다. 선거운동 기간 도정을 어떻게 이끌었는지 호소한다면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선거 캠프 구성 속도..박수현 합류 “큰 역할 기대”
선거캠프 구성도 속도를 내고 있다. 상임선대위원장과 공동선대위원장은 현역 국회의원이 맡을 예정으로, 현재 캠프 내에서 역할을 조율 중이다. 당내 경선을 치른 황명선 전 논산시장도 캠프에 합류해 논산·계룡·금산을 중심으로 실무 책임을 맡을 예정이다.
수석 대변인은 이정문 의원(천안병), 후보 비서실장은 충남 시·군의회 의장협의회 회장을 역임한 황천순 천안시의회 의장이 선임됐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도 오는 9일 문재인 대통령 퇴임 직후 캠프에 합류해 힘을 보탤 것으로 알려졌다.
양 지사는 "함께 경선했던 황 전 시장은 공동위원장으로 활동할 예정"이라며 "지난 12년 시장 경험과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 경험을 바탕으로 책임 있는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수석의 경우 현재 공직자 신분이기 때문에 선거에 개입할 수 없다”며 “오는 9일 (문재인) 대통령 퇴임 후면 민주당 당원이 된다. 충남의 비중 있는 정치인이기에 당원으로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큰 역할을 맡아 활동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양 지사는 끝으로 "당내 경선이 마무리되면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는 원팀 정신으로 함께할 것"이라며 "지난 4년 도정 성과가 시·군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 내달 2일 웃는 얼굴로 다시 뵙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이정문 국회의원, 황명선 전 논산시장, 황천순 천안시의회 의장이 함께했다. 양 지사의 예비후보 등록에 따라 이필영 행정부지사는 내달 1일까지 도지사 권한대행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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