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 ‘인생 첫 투표: 작지만 큰 유세’ 글 올려
[황재돈 기자] 양승조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후보 캠프 박수현 총괄선대본부장이 첫 투표에 나서는 고교생들에 큰절을 했다. 박 본부장 역시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유권자가 된 이들에게 축하의 뜻을 전함과 동시에 올바른 유권자의 역할을 기대하면서다.
박 본부장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학생들에게 큰절을 하는 사진과 함께 <인생 첫 투표: 작지만 큰 유세>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가 고등학생을 만나 큰절을 하게 된 사연은 이렇다.
도내 한 고등학교 학생회장이 최근 양승조 후보 캠프에 ‘누구를 (도지사로)선택할지 직접 만나보겠다’는 취지로 연락을 했다. 캠프 측은 양 후보가 코로나19에 확진된 사실을 설명했고, 학생들은 대안으로 박 본부장을 면담자로 청했다.
박 본부장은 “두세 명 정도가 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30여 명의 학생들이 나타나 크게 당황했다”며 “갑자기 담임선생님이 된 느낌이었다. 제 마음껏 떠들던 유세와는 차원이 다른 분위기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주인으로서 권리와 의무를 말해주기로 마음먹고 입을 열겠다고 생각했다”며 “인생 첫 투표를 축하드립니다. 저희들 주인이 되셨으니 큰 절을 올립니다”는 말과 함께 사무실 바닥에 엎드려 큰 절을 한 것.
박 본부장은 학생들에게 “주인으로서 의무도 권리만큼 크고 막중하다. 좋은 주인의 자질을 갖춰야 한다”며 “어떤 일꾼이 일을 잘 할지를 알아보는 안목과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꾼과 계약을 했으면 일꾼이 일을 잘 하도록 관리하고 지원해야 한다. 또 계약기간이 끝나 재계약을 할 때는 공정한 평가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빠 엄마들이 그런 ‘주인’인지 잘 모르겠다. 누가 좋은 일꾼인지 따지지도 않고 무조건 두 패로 갈려 몰려다니며 묻지마 선택을 하니 여러분께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게 부끄럽기만 하다”고도 했다.
박 본부장은 “처음 일꾼이 된 때의 설렘으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비록 어른들의 유세는 포기했지만, 제 인생에서 잊지 못할 ‘작지만 큰 첫 유세’”라고 회고했다.
그는 끝으로 “양 후보와 오늘 새벽 통화를 하니 제가 그 자리를 떠난 후 비대면으로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며 “양 후보 역시 제가 느꼈던 느낌이 그대로 감동돼 있었다. 첫 유권자의 선택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축복한다”고 글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