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대, 오월드 시설현대화 등 14개 사업 추진
“전망대∼오월드 모노레일 연결계획, 내년 확정” 
케이블카·워터파크 공약은 경제성 문제로 폐기

허태정 대전시장이 15일 오전 시청 대회의실에서 '보문산 도시여행 인프라 조성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이 2025년까지 보문산 관광 활성화를 위해 약 500억 원을 투입해 전망대 조성, 전망대∼오월드 모노레일 연결 등 4개 신규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존에 추진해오던 사업까지 합치면 14개 사업에 약 2000억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환경훼손 논란을 일으켰던 전망대와 오월드 연결수단은 모노레일로 잠정 확정했지만, 내년까지 시민숙의를 더 거쳐 최종 확정키로 했다. 공약사항이었던 케이블카 연결계획은 사실상 폐기 됐다.  

허 시장은 15일 오전 시청 대회의실에서 ‘보문산 도시여행 인프라 조성계획’을 발표하면서 “즐거움, 힐링·행복, 전통문화, 주민참여 등 4대 전략을 바탕으로 14개 추진과제를 도출했다”며 “단순한 관광자원 확보뿐 아니라 일자리창출과 원도심 활성화를 함께 도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보문산 도시여행 인프라 조성계획’을 마련하면서 가장 쟁점이 된 사안은 전망대와 오월드를 연결하는 이동수단의 필요성 유무와 어떤 수단을 활용할 것이냐의 문제였다. 대전시가 갈등해소를 위해 17명으로 구성된 ‘보문산 활성화 민관공동위원회’를 가동해 시민숙의를 벌였지만, 확실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허태정 시장은 “위원회가 연결수단이 필요하다는 것에는 공감했지만 어떤 방식을 택할 것이냐에 대해 결과를 도출하지 못했다”며 “케이블카처럼 상당한 비용이 들지 않고, 환경파괴 우려가 적은 모노레일 설치방식을 상정했지만 최종적인 전원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허 시장은 “(모노레일 설치에 대해) 환경훼손과 경제성 문제 등 환경단체가 우려하고 있는 부분을 면밀히 검토해 최종 확정할 방침”이라며 “내년에 실시할 기본계획 및 타당성 검토용역에 담아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당초 선거공약이었던 케이블카 설치, 워터파크 조성 등은 경제성 등을 이유로 조성계획에서 빠졌다. 

허 시장은 약 500억 원도 재원 조달 방안에 대해서는 “코로나19 대응으로 인해 대전시 재정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대전도시공사가 도안지구 개발 이익금을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활용할 계획이기에 (대전시의) 직접 재정투입 요인은 크지 않을 것이다. 모노레일 설치도 비용이 많이 드는 케이블카와 달리 100∼200억 원 이내에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보문산 도시여행 인프라 조성사업 (구상도). 대전시 제공.

대전시가 발표한 14개 세부과제와 사업비를 살펴보면 ▲보문산 전망대 250억 원 ▲전망대∼오월드 연결 180∼460억 원 ▲오월드 시설현대화 350억 원 ▲대사동 ‘놀자 모험숲’ 조성 55억 원 ▲호동 ‘자연친화형 가족파크’ 조성 ▲보물을 담은 ‘마음 숲길’ 조성 15억 원 ▲대사지구 편의시설 확충 159억 원 ▲무수동 치유의 숲 조성 125억 원 등이다. 

시는 또 ▲효문화 뿌리마을(제2뿌리공원) 조성 301억 원 ▲이사동 유교 전통의례관 건립 163억 원 ▲전통(한식) 정원 조성 116억 원 ▲대사지구 지역상권 활성화 사업 ▲주민주도형 ‘보문산 대축제’ 추진 ▲생활관광 주민참여 프로그램 공모도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시는 보문산 개발과 관련해 환경단체 등에서 반발하자 이들을 포함해 17명으로 구성된 민관공동위원회를 지난해 10월부터 구성하고 11차례 회의와 3차례 현장답사 등을 진행하며 숙의과정을 거쳐 왔다.

한편 허태정 시장은 시민숙의 과정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허 시장은 “민간공원 특례사업과 관련해 대전은 매봉산, 월평공원 문제에 대해 시민숙의를 통해 문제를 풀었지만, 다른 시·도는 지금 갈등을 겪고 있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충분한 시민숙의를 통해 합의를 이루고 일관되게 추진하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된다. 앞으로도 숙의민주주의를 주요하게 해 나가려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