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참여연대 등 3개 단체 “자연훼손 우려, 숙고해야”

15일 대전시가 공개한 보문산 도시여행 인프라 조성계획 구상도.
15일 대전시가 공개한 보문산 도시여행 인프라 조성계획 구상도.

허태정 대전시장이 보문산 전망대와 오월드를 연결하는 모노레일 설치 구상을 밝힌 것에 대해 지역 환경단체 등이 우려를 표명했다. 시민사회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모노레일 설치가 부각될 경우, 환경과 생태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것. 

16일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와  대전충남녹색연합, 대전환경운동연합 등 3개 단체는 공동 입장문을 통해 “보문산 활성화 민관공동위원회의 숙의과정에서 결정된 사업이 보문산 도시여행 인프라 조성계획으로 포함된 점은 높게 평가한다”면서도 “허태정 시장이 보문산 관광자원간 연결 수단으로 모노레일만 이야기한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허 시장은) 모노레일이 환경을 덜 훼손하며, 자연과 잘 어우러질 수 있는 있기 때문에 연결 수단으로써 적합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했는데, 아직 최종 결정된 사항은 아니라고 했지만 보문산 연결 수단으로 모노레일 설치에 대해서 고려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발언”이라고 꼬집었다.

이들 단체는 “보문산 연결 수단은 보문산 활성화 민관공동위원회에서 전원 합의가 이루어지지 못한 채 어떤 연결 수단도 결정하지 못한 사항”이라며 “케이블카, 모노레일, 친환경버스 등이 논의되었지만, 논의되었던 연결 수단들은 단점이 분명하고, 이해관계가 달라 의견이 하나로 모아지지 않았기 때문에 위원회에서 결정하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시장이 적합하다고 이야기한 모노레일은 궤도를 만들기 위해 기둥을 세워야 해 자연훼손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모노레일의 기종과 건설 방식에 따라서는 케이블카만큼 환경훼손이 심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 밖에도 지역 시민단체는 “모노레일의 적합성을 떠나서 보문산 관광자원간 연결도 관광자원이 유효할 때 가능한 일”이라며 “보문산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보문산에 어떠한 관광자원이 적합한지 발굴하고, 기존 및 예정된 관광자원에 대한 컨텐츠 강화가 관광자원간 연결 수단보다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끝으로 “관광자원의 컨텐츠 강화보다 모노레일과 같은 연결 수단이 더 부각됨으로써 보문산의 생태 및 역사와 같은 컨텐츠가 또다시 약화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보문산 관광자원간 연결 수단이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니다. 대전시가 연결 수단 결정 과정에서 ‘시민이 공감하고, 친환경적인 보문산 활성화’라는 약속을 지키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허태정 대전시장은 지난 15일 언론브리핑을 통해 2025년까지 보문산 관광 활성화를 위해 약 500억 원을 투입해 전망대 조성 등 4개 신규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존에 추진해오던 사업까지 합치면 14개 사업에 약 2000억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특히 허 시장은 보문산 전망대와 오월드를 연결하는 모노레일 설치에 대해 “환경훼손과 경제성 문제 등 환경단체가 우려하고 있는 부분을 면밀히 검토해 최종 확정할 방침”이라며 “내년에 실시할 기본계획 및 타당성 검토용역에 담아서 추진하겠다”며 설치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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