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15일 오전 '보문산 활성화' 세부 계획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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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훼손 우려와 경제성 부족 등의 이유로 공전을 거듭해 온 보문산 활성화' 방안이 오는 15일 구체화 될 전망이다. '보문산 도시여행 인프라 조성사업'을 두고 찬반 대립이 극명한 가운데 개발과 보존 중 어떤 것에 무게가 실릴 지 주목된다. 

11일 시에 따르면 허태정 대전시장은 오는 15일 오전 시청에서 '보문산 활성화'에 관한 브리핑을 연다. 대전시 관계자는 "보문산 일원 개발사업에 대한 세부 구상안을 발표할 것"이라며 "다만 이동수단은 아직 최종적으로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근 시민과 시민·환경단체, 전문가 등 17명으로 구성된 '보문산 활성화 민관공동위원회'는 약 6개월간 숙의 끝에 새로운 전망대 조성에는 대체로 합의했지만, 전망대와 오월드 뿌리공원 등을 연결하는 이동수단에 대해서는 명확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곤돌라와 모노레일 등 연결수단이 환경을 훼손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보문산에서 최근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2급인 법적보호종 '노란목도리담비'와 '삵'이 발견되면서 도시 숲으로서 보문산을 보전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보문산 활성화' 사업은 허태정 대전시장의 대표 공약 사업이다. 허 시장은 지난해 7월 신축야구장인 베이스볼 드림파크 기본계획안을 발표하면서 야구장 신설과 연계한 ‘보문산 도시여행 인프라 조성 구상안’을 제시한 바 있다.

이후 같은해 9월 계획안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시설물 중심의 관광개발 계획을 철회하고 보전 중심의 보문산 관리 계획을 마련하라"는 환경단체와 보문산 관광개발사업을 찬성하는 주민들의 찬반대립이 이어지면서 일정이 연기됐다. 

시는 이에 의견 수렴 절차를 강화하고자 지난해 10월 시민과 시민·환경단체, 전문가 등 17명으로 '보문산 활성화 민관공동위원회'를 구성하고, 11차례 회의를 거쳤다.

지난달 활동을 마무리 한 민관공동위원회는 '합의문'을 통해 "보문산 전망대(보운대)의 시민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새 전망대를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냈다"면서도 "보문산 내 전망대와 오월드, 뿌리공원 등의 연결 필요성에 대해서는 많은 위원들이 공감했으나, 필요성과 연결수단에 대해서는 결과를 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보문산 활성화 시민토론회'에서 발표된 여론조사(전체 표본 423명)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5.6%가 보문산 활성화 사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40.3%가 대전 대표 관광지 조성을 위해서라고 응답했고, 그 다음은 지역 상권 활성화(25.4%)를 꼽았다.

응답자 중 77.5%가 보문산 내 탈거리(연계수단)가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그 이유로는 34.3%가 이용 편리성을 꼽았다. 반면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은 22.5%로, 가장 큰 이유는 환경 훼손(31.0%)이었다. 

추천 연계 교통수단으로는 모노레일이 36.9%로 가장 높았고, 친환경 버스(28.4%), 곤돌라(케이블카) 25.6%, 전기관광카트 및 기타(9.1%)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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