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과 전망]
지방선거 이어 총선까지 ‘완승’...민주당 텃밭
권력간 견제 없어 언론·시민사회 역할 ‘중요’

대전은 21대 총선을 통해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전성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7개 선거구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 7명이 전원 당선되면서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민주당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시장과 구청장 전원당선에 이어 이번 총선 전원당선까지 이어가면서 대전을 ‘텃밭’으로 바꿔 놨다. 

특히 보수성향이 짙은 곳으로 각인됐던 동·중·대덕구 등 원도심 3개 선거구까지 민주당이 석권하면서 대전은 집권여당 내부에서 일정한 지분을 갖는 요충지로 자리매김 할 전망이다.  

민주당의 대전 전 지역 석권은 이른바 ‘원도심 3인방’의 신승(辛勝)에서 비롯됐다. 이장우(동구), 이은권(중구), 정용기(대덕구) 의원 등 통합당 현역이 버티고 있는 원도심에서 민주당 장철민(동구), 황운하(중구), 박영순(대덕구) 후보가 피 말리는 접전 끝에 승리했다. 

개표가 100% 끝나지 않은 16일 04시 현재, 대전지역 민주당 후보 득표율은 동구 장철민 49.77%, 중구 황운하 50.30%, 서구갑 박병석 52.35%, 서구을 박범계 53.55%, 유성갑 조승래 55.33%, 유성을 이상민 53.54%, 대덕구 박영순 49.39% 등이다. 

이 시각 현재, 서구갑 등이 개표율 64.72%에 그쳤지만, 모두 당선이 확실한 상황이다. 민주당 후보들은 모두 당선소감을 발표하고 자축 세리머리까지 끝마쳤다. 

대전지역 21대 총선 민주당 소속 당선자들(파란색 점퍼).  

향후 대전의 정치판도는 유성·서구의 민주당 다선 의원들이 정국의 중심의 서고, 동·중·대덕구 초선의원들이 뒷받침하는 형태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최다선으로 6선 고지에 오른 서구갑 박병석 의원은 국회의장을 맡게 될 가능성이 크고, 정치적 부침이 있었지만 5선 고지에 오른 유성을 이상민 의원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중진의 자리를 꿰차게 됐다. 

3선에 성공한 서구을 박범계 의원은 “충청을 정치의 중심부로 이끌겠다”며 대권도전 의지를 간접적으로 시사하고 있는 중이다. 유성갑 조승래 의원 역시 ‘안희정계 초선’이라는 정치적 꼬리표를 떼고 독자영역을 개척할 수 있는 재선의 힘을 갖게 됐다. 

이른바 원도심 초선 3인방의 역할도 기대할 만하다. 지방선거를 포함해 선출직 도전에 6번이나 실패했던 대덕구 박영순 당선자는 ‘무관(無官)의 한’을 설욕하기 위해 “365일 일하는 국회의원”을 다짐하고 있다. 

검찰개혁의 선봉장 역할을 자임하는 중구 황운하 당선자는 “국회에 입성하면 가장 먼저 할 일이 검찰개혁”이라고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홍영표 전 민주당 원내대표의 오른팔이었던 38세 청년정치인 동구 장철민 당선자는 국회 보좌진 경력과 패기를 앞세우고 있다.  

다만, 시장과 구청장, 국회의원까지 대전의 모든 정치권력이 특정 정당에 집중되면서 견제와 균형 시스템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올 수 있다. 

16일 새벽, 개표방송을 늦게까지 지켜본 대전지역 민주당 관계자는 전석 석권의 기쁨을 표현하면서도 “언론과 시민단체의 역할이 더 중요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승자의 입장에서도 정치권 밖에서 권력에 대한 견제와 감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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