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대전의 정치지형도' 어떻게 바뀌었나?
진보는 유성이 강하고, 보수는 중구가 강해 
원도심 3개구 정치지형 변화가 ‘민주당 압승’ 원인

<디트뉴스>가 자체 분석한 21대 총선 대전 5개구 정치 지형도.

21대 총선 비례대표 선거(정당투표)를 통해 대전의 정치지형도를 분석한 결과, 진보성향 민심이 보수성향 민심보다 약 10%p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디트뉴스>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거 결과를 분석한 결과, 진보성향 정당을 지지한 민심은 49.8%, 보수성향 정당을 지지한 민심은 39.5%였으며, 소수·군소정당 등을 지지한 기타 민심은 10.7%인 것으로 조사됐다. 

더불어시민당, 열린민주당, 정의당, 민중당에 민생당까지 진보성향 민심으로 구분했으며, 보수성향 민심은 미래한국당과 우리공화당, 친박신당에 국민의당까지 포함시켰다.

대전의 5개구 민심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유성구 주민들의 진보성향이 가장 강하고 보수성향은 중구 주민들이 가장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형 그래프 참고)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이 강한 것으로 여겨졌던 대전 원도심 3개구 모두 진보성향 정당을 선택한 유권자가 많았다는 점을 눈여겨 볼만 하다. 대전 7개 선거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전원 당선된 이유를 유추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동구 유권자의 47.9%가 진보성향 정당을 선택한 반면, 40.4%가 미래한국당 등 보수정당을 선택했다. 중구 유권자 표심은 46.7%(진보)와 42.3%(보수)로 갈렸다. 진보표심이 4.4%p 근소하게 앞섰다. 

대덕구 표심은 진보와 보수가 각각 48.9%와 39.0%로 나뉘었다. 진보표심이 약 10%p 앞선 결과로, 대덕구 유권자들은 다른 원도심 지역주민에 비해 진보성향이 비교적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 

진보 강세지역으로 손꼽히는 서구와 유성구에서는 예상 그대로의 결과가 나왔다. 서구에서는 50.0%와 39.2%로 진보·보수 민심이 엇갈렸다. 특히 유성구에서는 진보성향 유권자가 53.2%로 보수성향 유권자(37.6%)보다 15.6%p 많았다.

후보자가 아닌 정당을 선택하는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거는 인물이 아닌 정당을 선택한다는 점에서 유권자의 정치성향이 비교적 정확하게 반영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준연동형 제도가 처음 도입된 이번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등 거대 양당이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않고 이른바 ‘위성정당 창당’이라는 꼼수를 쓰면서 원내교섭단체 구성까지 넘봤던 정의당 등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기도 했다. 

한편, 총 47석이 배정된 이번 비례대표 선거에서 미래한국당이 19석, 더불어시민당 17석, 정의당 5석, 국민의당과 열린민주당이 각각 3석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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