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선관위 회의 열고 후보 재선출 절차 돌입

국민의힘이 김문수 자당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후보 간 단일화 협상이 결렬되면서 ‘후보 재선출’ 절차에 돌입했다. 당 지도부가 당내 경선에서 선출된 김 후보를 강판시키고, 구원투수로 한 후보를 올린다는 계획이다. 자료사진.
국민의힘이 김문수 자당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후보 간 단일화 협상이 결렬되면서 ‘후보 재선출’ 절차에 돌입했다. 당 지도부가 당내 경선에서 선출된 김 후보를 강판시키고, 구원투수로 한 후보를 올린다는 계획이다. 자료사진.

국민의힘이 김문수 자당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후보 간 단일화 협상이 결렬되면서 ‘후보 재선출’ 절차에 돌입했다. 당 지도부가 당내 경선에서 선출된 김 후보를 강판시키고, 구원투수로 한 후보를 올린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10일 자정 비상대책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 회의를 잇달아 열고 대통령 후보자 재선출 관련 안건을 심의·의결에 들어갔다. 전당원 투표를 거쳐 11일 전국위원회에서 최종 후보를 지명한다는 계획이다. 

비대위에서 새로운 후보 선출 안건을 의결한 뒤 당 선거관리위원회 의결을 거쳐 김 후보 선출을 취소한다는 것. 

앞서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의원총회에서 후보 재선출 결정권을 비대위에 위임하기로 했다. 참석의원 64명 중 60명이 찬성했고, 반대나 기권을 한 의원은 4명에 그쳤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이날 새벽 “후보 재선출 절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김 후보 후보 자격을 취소하고, 새로운 후보가 등록하는 절차까지 이날 오전에 다 해야 한다”며 “후보 재선출 절차에 들어갔기 때문에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조치는 법원이 지난 9일 김 후보와 김 후보 지지자가 제기한 ‘후보자 지위 확인’, ‘전국위원회 및 전당대회 개최 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서 가능해졌다.

단일화 룰 평행선, 협상 결렬..金, 후보 등록 강행

김 후보 측과 한 후보 측은 전날 두 차례 단일화 협상을 진행했으나, 끝내 접점을 찾지 못했다. 한 후보 측은 국민의힘 경선 룰인 당원과 국민 50%씩 반영하는 안을 제안했고, 김 후보 측은 국민여론조사 100%를 고수하며 평행선을 달렸다.

김 후보 측은 당 재선출 절차와 관계없이 후보 등록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등록에 필요한 당 대표 직인과 기탁금 통장을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등록이 무산될 경우 김 후보 측은 후보 교체 결정에 반발해 다시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사상 초유의 후보 교체 절차가 진행되면서 보수 진영 ‘반명 빅텐트’는 사실상 무산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선 후보 교체로 인한 중도·보수층 이탈은 물론,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빅텐트 참여에 선을 긋고 있기 때문이다. 

한 후보와 연대를 약속한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의 역할도 불투명해졌다. 이 고문과 함께했던 박영순 전 국회의원은 “내란세력과 협력을 용인 할 수 없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한덕수 등판은 윤석열 의중?

당 지도부의 후보 교체 결정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 의중이 반영됐고, 이는 향후 당권 장악을 위한 수순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페이스북에 ”용산과 당 지도부가 합작해 느닷없이 한덕수를 띄우며 탄핵 대선을 윤석열 재신임 투표로 몰고 가려고 했을 때 설마 대선 패배가 불 보듯 뻔한 그런 짓을 자행하겠냐는 의구심이 들었다“고 적었다. 

김 후보는 지난 8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누군가 기획해서 한 후보를 출마시켰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본다“면서도 배후에 대해선 ”그 부분은 제가 말씀드리기 좀 드렇다“고 답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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