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계 원외당협위원장, 비대위 사퇴 촉구
국민의힘 지도부가 심야에 대선 후보를 교체한 것을 두고 대전 당내에서도 반발이 나오고 있다.
조수연 국민의힘 대전 서구갑 당협위원장은 10일 원외당협위원장 성명을 통해 “비대위는 지난밤 고작 60여 명의 국회의원 찬성을 기반으로 당의 공식적 경선을 통해 선출된 대선 후보를 교체하는 ‘비대위 계엄’을 선포했다”고 말했다.
그는 “김문수 후보가 당시 한덕수 전 총리와 단일화를 약속하며 경선 정당성을 훼손한 것을 잘못”이라면서도 “그렇다해도 당원 투표로 결정된 후보를 군사작전하듯 새벽에 갈아치우는 것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조 위원장은 “간밤의 비대위 계엄은 80여 만 당원 권리를 찬탈한 당내 쿠데타임이 명백하다”며 “비대위와 선관위는 당의 대선 경선에 참여한 후보와 당원에게 사죄하고 당장 전원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해당 성명에는 친한동훈계 전직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이 이름을 올렸다. 충청권에선 류제화(세종갑) 당협위원장과 이준배 세종시당 위원장이 포함됐다.
전찬규 국민의힘 대전시당 청년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끄럽고 참담하다”는 심경을 밝혔다.
전 위원장은 “정치엔 명분이 따라야 하고, 그 과정과 절차엔 공정함이 핵심 가치”라며 “그 가치가 지켜지지 않는다면 더 이상 이당에 남을 이유가 없다. 하루 빨리 정상의 길로 돌아가라”고 말했다.
그는 "비대위에서 대통령 후보자 선출 취소 및 재선출 절차의 건에 반대했다"는 김용태 의원 발언과 당 지도부를 비판한 게시글을 인용하며 "이게 상식"이라고 전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새벽 비대위와 경선 선관위를 열고 김문수 후보 대신 한덕수 후보를 대선 후보로 재선출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이날 오후 9시까지 진행되는 전 당원 투표를 거쳐 오는 11일 전국위 의결을 마치면 한 후보로 교체가 완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