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단일화’ 시너지 아닌 갈등 뇌관으로 부상
성일종 “金, 당원과 약속 지켜야”
김문수 후보, 가처분 신청 법적 대응..“이재명과 싸워야”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충남 서산·태안)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후보 간 단일화를 촉구하기 위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성 의원은 국민의힘 내에서 ‘한덕수 차출론’을 주장한 대표 주자로 꼽힌다. 성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충남 서산·태안)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후보 간 단일화를 촉구하기 위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성 의원은 국민의힘 내에서 ‘한덕수 차출론’을 주장한 대표 주자로 꼽힌다. 성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충남 서산·태안)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후보 간 단일화를 촉구하기 위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성 의원은 국민의힘 내에서 ‘한덕수 차출론’을 주장한 대표 주자로 꼽힌다. 

성 의원은 지난 8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부터 상임고문단 원로와 원내대표를 비롯한 동료 의원이 단일화 촉구 단식을 시작했다”며 “저도 동료 의원 고통을 나누고, 단일화 촉구를 위해 농성에 함께했다”고 밝혔다. 

성 의원은 이어 “김 후보는 경선 초반부터 최종까지 일관되게 ‘단일화’를 약속했다”며 “국민과 당원, 무엇보다 자신과 한 약속”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7일 당원을 대상으로 단일화 찬반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82.82%가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응답했고, 86.7%는 후보 등록(11일) 전에 단일화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설문 문항이 특정후보에게 유리하게 구성됐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예를 들어 문항 중 ‘한덕수 후보와의 단일화에 찬성하십니까?’라는 질문은 응답자가 자연스럽게 찬성하도록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찬반 외 중립적 선택지를 제공하지 않아 정확한 의견을 표현하기 어려웠다는 비판과 조사 방법이나 표본 선정 방식에 대한 정보가 부족히 조사 결과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당 지도부는 김 후보에게 단일화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성 의원은 “어제 발표된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단일화를 바라는 당원이 절실함이 얼마나 큰지 확인했을 것”이라며 “당의 주인은 당원이다. 당권도 당원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성 의원은 또 “김 후보가 당에 섭섭한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지금 대한민국은 베네수엘라의 길로 가느냐, 분열을 넘어 세계 강국으로 나가느냐 중요한 갈림길에 섰다”며 “국민 통합과 국가 대개조를 위한 큰 결단을 내려주길 간곡히 요청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김 후보 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김 후보는 단식 중인 권 원내대표 등을 향해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싸우려 단식해야지, 저와 싸우는 단식을 하면 되겠느냐”고 비판했다. 

김 후보 비서실장인 김재원 의원은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당 지도부가 이재명 후보에게 정권을 헌납하기 위해 몸부림 치고 있다”며 “지도부가 선거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고 김 후보를 끌어내리는 것이 유일한 목적인 듯 움직이는 것 같다”고 일갈했다. 

김 후보는 지난 8일 서울남부지법에 ‘대통령 후보자 지위 확인’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며, 당 지도부의 단일화 추진에 제동을 걸었다. 동시에 제3자(한덕수)에게 후보 지위를 부여하는 것을 금지해 달라는 내용도 포함시켰다. 

김 후보를 지지하는 원외 당협위원장 8명도 지난 7일 전국위원회 및 전당대회 개최 중단을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제 접수했다. 

국민의힘은 대선 20여 일을 앞두고 단일화 문제로 내부 분열을 일으키며, 단일화가 대선판에서 시너지 효과가 아닌 갈등의 뇌관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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