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천댐 건설' 추진위, 7일 신속 추진 결의대회 열어
지천댐 수질 오염 심각 지적, 환경단체 모순 논리 비판

7일 오후 청양 까치내유원지 일원에서 지천댐 건설을 찬성하는 청양부여지역주민 수십여 명이 모여 신속 추진을 촉구했다. 김다소미 기자. 
7일 오후 청양 까치내유원지 일원에서 지천댐 건설을 찬성하는 청양부여지역주민 수십여 명이 모여 신속 추진을 촉구했다. 김다소미 기자. 

충남 청양과 부여 지역에 건설이 계획된 지천댐을 둘러싸고 지역 사회의 민민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그간 상대적으로 묻혀왔던 찬성 주민들의 목소리가 본격적으로 표출되기 시작했다.

7일 오후 지천댐 예정지 중 하나인 청양 까치내유원지 일원에서는 ‘청양부여지천댐추진위원회’ 주최로 첫 ‘신속 추진 주민결의대회’가 열렸다.

이번 집회에는 찬성 주민 수십 여명이 참석해 “반대 측의 기세로 그동안 비교적 조용히 우리의 입장을 전달해왔지만 더는 물러설 수 없다”며 댐 건설의 조속한 추진을 강하게 촉구했다.

그동안 반대 측 입장은 환경단체와 일부 주민의 조직적 반발을 통해 언론에 자주 노출돼 왔다. 찬성 측 주민은 “찬성 의견이 마치 소수 의견인 것처럼 비춰졌다. 이 지역에서 물이 절실한 농민, 주민은 댐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우리의 목소리도 있다는 걸 언론은 알아달라”고 호소했다.

10개월 째 평행선, 물부족은 현실


‘지천댐’ 건설은 10개월째 민관 갈등을 넘어 민민 갈등으로 번져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반대 측 주민협의체(반대대책위)는 군청 앞에서 천막 농성을 이어가며 극렬한 반대 입장을 고수하는 상황.

추진위는 이날 ‘댐이 건설되면 지역이 몰살되고 생태계가 파괴된다’는 반대 측의 주장을 반박하며 “지역 미래를 위해 댐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에 목소리를 높였다.

지천댐은 정부의 기후대응댐 차원에서 추진되는 다목적 댐으로 주된 목적은 만성적인 충남의 물 부족 해결과 홍수와 가뭄 대응이다. 청양과 부여 일대는 지난 3년 연속 수해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바 있다.

특히 이 일대는 매년 지속적인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대청댐과 보령댐, 전북 용담댐에서 물을 끌어오고 있지만 산업단지가 속속 들어서고 있어 공업, 농업, 생활 용수의 안정적 확보 차원에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다만 반대 측에서는 환경 파괴, 이주 문제, 경제성 부족 등을 지적하며 지난해 환경부와 충남도가 추진했던 주민설명회에서 강한 반발 논리를 드러냈다.

왼쪽부터 부여 추진위 대표 이옥인 씨, 청양 추진위원 이종석 씨. 김다소미 기자. 
왼쪽부터 부여 추진위 대표 이옥인 씨, 청양 추진위원 이종석 씨. 김다소미 기자. 

“지천 수질 오염 심각해”


추진위 대표 이상우 주민(청양)은 “오늘 지천을 돌아봤다. 물이 말 도 못하게 오염됐다. (반대측은) 무슨 맑은 물을 지키자고 하나. 한번이라도 지천 물을 정화하기 위해 노력해왔나. 도대체 무슨 환경을 살리자며 지천댐을 반대하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부여 대표 이옥인 주민은 “거의 1년을 고생하고 있다. 충남도는 의지가 있는데 환경 단체가 워낙 반대가 심해 신속하게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 반대하는 사람들은 환경을 말하는데 대화를 하자고 해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주민은 이어 “반대 하는 사람들이 말하는 안개 때문에 못살겠다면 예산의 예당저수지에 있는 주민들은 사과 농사도 못 짓고 소도 못 키우고 다 죽었어야 한다”고 반대 측 논리를 반박했다.

도시에서 살다가 지천 인근으로 귀촌했다는 이종석 씨도 “반대 측이 지켜야 한다는 미호종개, 미꾸라지의 변이종이다. 어렸을 때 엄청 많이 봤다. 제가 고향에서 다시 와서 살려고 봤더니 지천이 너무 더럽다. 더러워서 살 수가 없다. 반대 측의 행태가 너무 악랄하다. 환경운동하는 사람들이 인근 골프장 건설은 찬성하면서 왜 지천댐은 반대하나”라고 지적했다.

이 씨는 “하류에 사는 우리 입장은 아무도 생각 한다. 찬성 측 대부분은 상류에 살고 반대하는 사람들은 하류에 산다. 왜 그런가. 상류에서 축사 등 온갖 오염물을 내려보낸다. 댐이 건설되면 그걸 못하니까 (반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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