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막판 ‘중원 공략’ 집중..지역 조직표·보수층 결집 시도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결선 투표를 앞두고 ‘캐스팅보트’ 지역으로 꼽히는 충청권에 공을 들이고 있다. 김 후보는 1일 충청권(대전·세종·충남·충북) 광역단체장과 연쇄회동을 갖고 지역 조직과 연대를 시도했다.
김 후보는 이날 최민호 세종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이장우 대전시장, 김영환 충북지사를 순차적으로 만난다.
세종시장과 만남에선 대통령실과 국회 세종 이전, KTX 세종역 신설 등 지역 현안사업을 언급하며 행정수도 완성을 강조했고, 김태흠 충남지사와는 과거 인연을 부각하며 친밀감을 드러냈다.
또한 대전시당을 방문해 당원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각 지역 전통시장에서 시민과 만나는 등 광폭행보를 이어갔다.
이 같은 행보는 경쟁자인 한동훈 후보가 수도권과 2030세대, 중도층에서 강세를 보이는 점을 의식해 충청권 중도·보수층과 지역 조직표를 흡수해 반전을 노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정치권 기류와 다른 여론
최근 여론조사에서 한 후보에게 뒤쳐진 결과가 이날 충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2일부터 24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5명을 대상으로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를 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p)한 결과, 충청권에서 한 후보는 10% 지지를 받은데 반해, 김 후보는 5%에 그쳤다.
하지만 지역 정치권 기류와 여론은 사뭇 다르다.
김 후보 측에는 장동혁(보령·서천)·강승규(홍성·예산) 의원이 함께하고 있다. 장 의원은 김 후보 캠프 총괄본부장을 맡고 있고, 강 의원은 최근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두 사람은 이날 김 후보 일정에 동행했다.
성일종 의원(서산·태안)은 한덕수 총리 대선 등판에 힘을 보태고 있고, 김태흠 충남지사 역시 그동안 한 후보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김 후보와 연대 가능성이 제기된다. 충청권 여론조사 흐름과 지역 정치권 구도 간 괴리를 드러내는 대목이다.
국민의힘 결선 경선은 당원투표와 국민여론조사를 각각 50%씩을 반영해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 오는 3일 결과 발표를 앞두고 김 후보의 충청권 전략이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이목이 집중된다.
이번 여론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고, 응답률은 16.5%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