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세종 이어 충남 찾아 김태흠과 회동, 강승규·장동혁 배석
김 지사, 친분 내세우며 "대통령에 적합한 분" 치켜세워
석탄화력발전소 폐쇄 등 지역 주요 현안 해결 약속은 없어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경선 후보가 1일 출마 선언 후 처음으로 충청권을 방문한 가운데 이날 오전 충남을 찾았지만, 산적한 지역 주요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약속은 없었다.
김 후보는 앞서 세종에서 최민호 시장과 만난 후 충남도청 접견실에서 김태흠 지사를 비롯해 캠프에서 뛰고 있는 장동혁 의원(보령·서천)과 전날(4월 30일) 공식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힌 강승규 의원(홍성·예산)과 공개 회동했다.
공개 회동 이후 비공개로 10여 분 정도 접견 후 백브리핑으로 이어졌다. 백브리핑 때 “윤석열 전 대통령의 충남 공약 대부분이 지켜지지 않았다. 어떻게 해결할 생각이고, 충남의 주요 현안 사업이 무엇이라고 하는가”라는 <디트뉴스>의 질문에 “도민이 원하시는 것은 제가 이어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빠른 시간 내에 충남에 필요하고 국가가 지원해야 하는 부분을 도와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충남은 대한민국의 중심이다. (김 지사는 충남 주요 현안을) 산업단지, CTX, 교육 등 많은 것을 말씀하셨다”고 설명했다.
공개 접견에서는 김 지사는 김 후보를 향해 "우리 원래 친하다"며 친근감을 여실히 드러냈다.
김 지사는 “오늘 (경선 최종 후보) 투표를 했다. 저는 대통령은 품격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가를 경영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도 갖춰야 한다. 김 선배님은(김문수) 장관, 경기도지자, 국회의원을 지내며 풍부한 경험을 하셨다. 제가 생각하는 대통령의 조건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분”이라고 치켜세웠다.
김 지사는 이어 “대통령에 출마한다는 후보를 보면 걱정이 많다. 평범한 국민의 도덕성에도 못 미치는 사람을 우리 국민이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싶다. 또 다른 후보는 국회의원 한번 하지도 않은 사람이 대통령으로서 대한민국을 어떻게 이끌것인가 하는 고민을 많이 한다. 김 후보가 최종 후보가 돼 대한민국을 이끌어 달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가 언급한 평범한 국민의 도덕성에도 못 미치는 사람은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대선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또, 국회의원 한번도 하지 않은 사람은 국민의힘에서 최종 대선 후보로 김 후보와 경쟁하고 있는 한동훈 후보를 염두에 둔 발언이다.
김 후보는 “장동혁 의원을 통해서 (충남의 사정을) 많이 듣고 있다. 충청권은 사실상 수도권이라고 봐야 한다. 경기 지사 시절 개천 하나만 넘으면 바로 아산, 천안, 당진 이었다. 생활권은 하나인데 경계만 나눠 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장관 시절 세종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충청권의 ‘교통 개선’의 필요성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 후보는 “세종은 교통이 조금 불편한 게 있다. 충남도도 빨리 고속철이 생겨서 서울에서 한시간만에 도착할 수 있도록 개선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서산, 태안, 서천, 보령 등 서해안을 중심으로 획기적인 교통 개선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대목에서 북한과 통일 가능성 및 중국과 미국의 긴장관계를 짧게 언급하며 “충청 지역이 서해안 시대를 이뤄나가야 한다. 접근성을 강화해서 서해안 교통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충남의 현안을 담은 공약을 전달했다. 충남 여당 국회의원 3명 모두 김 후보를 돕고 있다. 충남을 잘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김 후보는 끝으로 “지방으로 인허가권 등 많은 권한을 이양하겠다. 교부세도 기존 26%에서 40%까지 확대할 것”이라며 “지방에 돈이없어서 중앙에 얻으러 다니는데 그런 구조를 바꿔야 진정한 지방자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