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 ‘조건부 지지’ 밝혔던 장 의원, 향후 거취 주목

국민의힘이 10일 후보 교체를 위한 당원 투표가 부결되면서 김문수 후보가 다시 대선 후보 지위를 얻었다. 김 후보는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정식 후보 등록을 마치고, 선거대책위원회를 곧장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선대위 인선에서 주요 관심은 장동혁 의원(충남 보령·서천) 재기용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황재돈 기자. 
국민의힘이 10일 후보 교체를 위한 당원 투표가 부결되면서 김문수 후보가 다시 대선 후보 지위를 얻었다. 김 후보는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정식 후보 등록을 마치고, 선거대책위원회를 곧장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선대위 인선에서 주요 관심은 장동혁 의원(충남 보령·서천) 재기용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황재돈 기자. 

국민의힘이 지난 10일 후보 교체를 위한 당원 투표를 진행했지만, 안건이 부결되면서 김문수 후보가 대선 후보 지위를 회복했다. 강제적인 후보 교체 시도는 좌초됐고, 당내 경선에서 승리했던 김 후보가 원위치로 복귀한 것이다.

김 후보는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정식 후보 등록을 마치고, 곧바로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주목되는 인선 중 하나는 장동혁 의원(충남 보령·서천) 재기용 여부다.

단일화 압박과 조건부 지지

앞서 장 의원은 김 후보 경선 캠프에서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아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하지만 경선 승리 이후 단일화 국면에서 김 후보가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자, 장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 후보와 단일화가 없다면 지지를 철회하겠다”며 공개적으로 압박에 나섰다. 

그는 또 “단일화를 공언한 김 후보를 도우려는 마음에서 총괄선대본부장직을 맡았다”고 밝혔지만, 정작 사무총장직은 “단일화 관련 역할이 없다”는 이유로 고사했다. 직책 수락과 거절 기준이 김 후보에 대한 절대적 지지가 아닌 ‘단일화 가능성’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 같은 행보는 장 의원이 당내 주류인 친윤계 지도부가 선호하는 한 후보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길 수 있다는 신호로도 해석됐다. 일각에선 ‘조건부 지지’를 명확히 한 장 의원 태도가 지도부에 순응하려는 것이라는 시선도 나왔다. 

"강제 교체 반대"..전략 아닌 원칙?

그러나 10일 자정, 당 지도부가 후보 교체 절차에 착수하자 장 의원은 다시 페이스북에 “강제 교체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앞서 ‘지도부 순응론’과 결이 다른 발언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오히려 원칙에 기반한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전략적 판단 아래 ‘조건부 협력’에 가까운 행보로 해석될 수 있다. 

결국 김 후보가 장 의원의 발언을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향후 재신임 여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관계자는 “김 후보가 선대위를 꾸리면서 전략적 신뢰를 준 인물을 중용할 수밖에 없다”며 “장 의원을 다시 중용한다면, 그것은 김 후보가 단일화 과정 갈등을 통합하려 한다는 메시지로 읽힐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또 다른 일각에선 경선 이후 당 지도부 기류 변화에 따라 입장을 조율한 장 의원 행보를 두고 “완전히 신뢰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조건부 지지’를 보인 장 의원을 마냥 가볍게 볼 수만은 없다는 것이다. 

이제 선택은 김 후보에게 달렸다. 김 후보가 정식 후보 등록 후 어떤 인물을 중심으로 선대위를 꾸릴지, 장 의원이 다시 ‘오른팔’ 역할을 맡을 수 있을지. 다시 출발선에 선 김 후보의 첫 정치적 시험대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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