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보수진영 선호도 조사 선두..기성 정치권과 다른 민심
충청 보수 정치권이 외면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차기 대통령 선호도 조사에서 보수진영 내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조사는 물론 지역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선두를 달렸다.
이는 ‘국민과 당원’, 또는 ‘국민과 보수진영 충청 국회의원’ 간 다른 성향을 보인 것으로, 향후 당원과 국민 여론조사 50%씩 반영하는 국민의힘 2차 경선 과정에서 어떤 결과가 도출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이재명 38%..보수진영 1위 한동훈
25일 한국갤럽이 지난 22~24일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1005명을 대상으로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를 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p)한 결과, 이재명 38%, 한동훈 8%, 홍준표 7%, 김문수·한덕수 6%, 이준석·안철수 2%, 이낙연·조국·김동연 1% 순으로 나타났다. 이외 인물은 3%, 의견 유보는 23%다.
충청권(대전·세종·충남·충북) 조사에선 이재명 39%, 한동훈 10%, 한덕수 6%, 홍준표·김문수 5%, 이준석 3%, 이낙연·김동연 2%, 조국 1%로 집계됐다.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에서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당심(黨心)과 다른 결과 값을 보인 셈이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정치권 내부 이해관계 및 파벌구도에 따른 선택과 정치인의 행보나 메시지를 중심으로 판단하는 국민의 선택이 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동훈과 거리둔 충청 정치권..국민 여론은 반대
앞서 충청 정치권은 12·3비상계엄과 탄핵정국에서 한 전 대표를 매몰차게 외면했다. 강승규 의원(홍성·예산)은 비상계엄 비판과 탄핵에 찬성한 한 전 대표와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워왔고, ‘소울메이트’로 불렸던 장동혁 의원(보령·서천)은 대통령 탄핵 후 한 전 대표와 결별했다.
탄핵 정국과 비상계엄 이슈에서 정치적 셈법이 작동하면서 한 전 대표를 희생양으로 삼은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다시 말해 정치적 생존과 계파 이해관계를 고려한 선택이라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반면, 일반 국민은 기성 정치에 대한 불신과 피로감이 높은 상황에서 탄핵 찬성 입장을 보인 한 전 대표를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일반국민 60~70% 가량이 탄핵에 찬성했다는 점에서 한 전 대표의 이미지가 기성 정치인과 다르게 형성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한 전 대표가 여론조사 1위를 달리면서 국민의힘 충청권 의원은 머쓱한 상황이 연출됐다는 평가다.
강승규 의원은 나경원 대선 경선 후보 캠프 총괄상황실장으로 합류했지만, 나 후보가 1차 경선에서 탈락한 상황이다. 장동혁 의원은 김문수 후보 총괄 선대본부장을 맡고 있고, 성일종 의원(서산·태안)은 한덕수 차출론 중심에 섰다. 이들 모두 탄핵에 찬성한 한 전 대표와 거리를 두고 있다.
충청 보수 3인방, 합종연횡 가능할까
그러나 향후 국민의힘 2차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본선 후보로 꼽힌다면, 충청 보수 정치인의 ‘판단 미스’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이럴 경우 당내 영향력을 유지하기 어렵고, 한 전 대표가 다시 당권 핵심으로 떠오르는 새로운 권력 구도에서 충청권 국민의힘 의원은 소위 ‘아웃사이더’가 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충청권이 그동안 각종 선거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재결합할 가능성도 떠오른다. 한 전 대표 역시 충청권 공략을 위해선 지역 기반을 갖춘 충청 의원을 끌어안아야 하기 때문.
결국, 정치는 생물이라 점에서 손잡을 구실이 생기면 언제든지 입장이 변할 수 있어 향후 국민의힘 대선 경선 결과에 따라 충청 보수 정치인의 합종연횡에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고, 응답률은 16.5%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