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대선 현실화, 확대간부회의 언급
대통령 탄핵 “시정 안정 최선” 선긋기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반대해온 이장우 대전시장이 조기대선 상황이 펼쳐지자 “출마를 심사숙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헌법재판소 전원일치 파면 결정과 관련해선 “시정 안정에 최선을 다해달라”며 말을 아꼈다.
이 시장은 8일 오전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최근 국민의힘 대선 후보군에 올라왔는데 심사숙고하고 있다”며 “다만, 대전의 중흥을 이루고, 세계일류경제도시로 도약하겠다는 신념으로 현재 이 자리에 앉아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열흘 정도 충분히 논의해 시민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결론을 내리겠다”며 “시장으로서 시민과 대전시만을 생각해야 할 중요한 시점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의견을 듣고 판단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지난 4일 헌법재판소 대통령 파면 선고 직후 탄핵에 반대해온 입장과 상반되는 소견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어떤 권력도 국민을 이길수는 없다"며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적었다.
이날 회의석상에서도 이 시장은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국가적인 혼란이 계속되고 있는데, 모든 공직자들의 현재 소명은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일”이라며 “실국장 중심으로 현안을 제대로 추진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조기대선 레이스 시작과 함께 공직자 선거 중립도 강조했다. 이 시장은 “잠정적으로 대선 날짜가 확정됐다”며 “선거 중립을 지켜 불미스럽게 공직자들이 연루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여야 대통령 후보가 결정되면 호남고속도로 지하화, 대전교도소 이전, 자운대 혁신도시 재편, 공공기관 2차 이전 등 주요 현안이 공약에 제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공직기강 확립에도 힘써달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소속 현직 시·도지사 중 홍준표 대구시장, 유정복 인천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미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홍 시장은 오는 11일 시장직을 사퇴하고 14일 국회 앞 대하빌딩에서 공식 출마 선언에 나선다. 같은날 유 시장도 인천 중구 자유공원 맥아더 장군 동상 아래에서 출마를 선언한다. 이 지사는 오는 9일 국회에서 출정식을 열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출마 명분을 가다듬으며 숨을 고르고 있고, 충청권에선 김태흠 충남지사가 출마를 고심 중이다. 민주당에선 김동연 경기지사가 출마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