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부결'을 앞두고 있다. 김건희 특검법은 표결에서 부결됐다. 국민의힘이 해당 안건 모두를 반대한다는 당론을 세웠기 때문. 

국회는 7일 오후 5시 본회의를 열어 김건희 특검법과 윤석열 탄핵안을 차례로 상정했다. 

여당 의원은 먼저 진행된 특검법 표결 뒤 본회의장을 벗어났다. 투표 후 자리에 배석한 인원은 10명 남짓. 

“자식들에게 부끄럽지 않느냐” “계엄군이 들어왔을 때 죽는 줄 알았다” “나라 명운이 걸렸는데 투표를 포기하느냐” “나가시면 안됩니다. 투표해주세요” “헌법을 수호해주세요” “000의원님 나가지 말아주세요” “윤석열·김건희가 중요합니까. 국민 지켜야 할 국회의원 아닙니까”

본회의장을 떠나는 여권 의원을 향한 호소였다. 격앙된 목소리는 분노와 울분, 절규에 가까웠다. 

투표 종료 후 우원식 국회의장이 표결 결과를 전달받았다. 우 의장은 “특별검사 임명등에 관한 재의의 건은..”이라고 말한 뒤 10초 가량 침묵했다. 이어 “총 투표수 300표 중 가 198표, 부 102표로서 부결됐음을 선포합니다.”라고 말했다. 

특검법 통과에 단 2표가 부족했던 것. 야당 의원은 아쉬움을 표현했다. 

자리에 배석했던 여당 의원 10여명은 투표 결과를 확인한 뒤 자리를 떠났고, 안철수 의원만이 여당에선 유일하게 배석했다.

우 의장은 이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상정했다. 박찬대 원내대표가 법안 제안설명에 나섰지만, 이미 탄핵안을 여권 투표 불참에 따라 사실상 부결된 상황.

박 원내대표는 제안설명 말미에 여당을 향해 “빨리 돌아와 내란 수괴 윤석열을 탄핵하고, 민주주의와 민생경제와 대한민국의 위기를 극복하고 해결하는데 참여해주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권 투표 불참 의원 한명 한명 이름을 불렀고, 야당 의원은 복창하며 “돌아와 달라”고 목놓아 불렀다.  

박 원내대표는 “비상계엄해제 결의안에 당 압박에도 불구하고 국회의사당을 침탈한 계엄군을 물리치고, 계엄을 해제하기 위해 함께해준 18명 의원을 포함해 국민의힘 의원들 돌아와 달라”며 “민주주의가 대한민국이 전세계 시민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밖에는 국회를 둘러싼 수십만의 시민이 국회를 보면서 우리와 함께 여당 108명 이름을 부르며 호소하고 있다. 주권자인 국민이 명령하고 있다. 어서 돌아와 달라”고 재차 호소했다.

국민의힘 김예지·김상욱 의원이 당론을 깨고 본회의장으로 돌아와 표결에 참여했지만, 재석인원은 195명에 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