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대, 내부 구성원에게 '철회' 입장 밝혀
충남대 '모르쇠', "(계획대로) 대면 평가 준비한다"
26일, 先 서류제출· 後 합의 진행했지만, 끝까지 입장차
통합을 기반으로 한 충남대학교와 한밭대학교의 글로컬대학30 사업이 사실상 무산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두 대학이 통합에 대한 심사숙고 없이 글로컬대학30 사업을 추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선정되지 못할 경우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충남대와 한밭대는 글로컬대학 30 사업 본지정을 위한 실행계획서를 지난 26일 오후 5시, 마감 시간에 가까스로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통합안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 것은 아니었다.
다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두 대학은 당일 지역의 한 국회의원의 중재 하에 합의를 진행했지만, 서류제출 마감 시간까지 통합교명, 캠퍼스 재배치, 유사학과 통폐합 등에 관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에 우선 합의되지 않은 실행계획서는 마감 시간까지 제출하되, 이후 1~2시간 정도 더 논의하고, 그때도 합의가 되지 않으면 양 대학이 공동으로 제출을 철회하기로 했다는 것.
결국 최종까지 합의가 되지 않았고, 한밭대는 이같은 내용을 대학 구성원에게 내부 메일을 통해 설명했다.
한밭대 오민욱 기획처장은 실행계획서를 제출한 다음 날인 지난 27일 "결론적으로 양 교는 통합의 지향점에 대한 본질적인 간극이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이에 기 제출된 계획서는 제출을 철회하기로 했으며, 이를 교육부와 대전시 등에 이미 공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양교는 이러한 내용을 공동 보도자료로 작성해 함께 배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한밭대 한 교수는 "통합 모델로는 이번 글로컬대학30사업 선정이 무산됐다는 게 학내 분위기"라며 "양 대학이 변화의 준비가 덜 됐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충남대는 공동 보도자료 배포와 실행계획서 제출 철회 등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일'이라는 입장이다.
충남대 관계자는 "그런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다. 충남대는 글로컬대학30 사업 본지정을 위해 다음 달에 있을 대면 평가 등을 착실히 준비한다는게 공식적인 입장"이라고 밝혔다.
또 충남대 교수회와 총학생회 등도 "대학본부로부터 어떠한 설명도 듣지 못했다. 함구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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