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 中 12개 학과 한밭대와 유사·중복
충남대학교 공과대학이 26일 긴급 학과장 회의를 열고 한밭대학교와의 통합 합의문 도출 절차와 내용에 강력한 유감을 표명했다. 또 강제적 유사·중복학과의 통폐합 및 캠퍼스 이전에 응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충남대 공과대학에 따르면 현재 17개 학과 가운데 12개 학과가 한밭대와 유사·중복 학과다. 한밭대와의 합의문 2항과 3항에 해당하는 대부분의 학과를 포함하고 있다.
그럼에도 충남대 대학본부는 해당 합의문이 도출되는 과정에서 공과대학과 일절 논의가 없었다는 것. 추후 설명도 없었다.
김영진 충남대 공과대학장은 "언론을 통해 합의문을 내용을 확인 후 여러 차례 설명을 요청했지만, 대학본부는 응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충남대 공과대학은 강제적 통폐합 및 캠퍼스 이전에 응하지 않는 것은 물론 합의문 도출 과정의 절차적 위반에 대해 김정겸 총장이 윤리적·법적·행정적 책임을 다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공과대학의 이익에 반하는 글로컬사업 본지정을 철회하고 향후 진행 과정에서 공과대학과 관련 단과대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조철희 충남대 기획처장은 같은 날 오후 구성원에게 보내는 메일을 통해 "일부 구성원이 통합에 반대하는 것을 알고 있지만 우리 대학이 글로컬대학이라는 위상 확보에 실패할 경우 더 불확실한 미래가 도사리고 있기에 시종일관 글로컬 대학 사업 수주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간의 과정과 내용들에 대해서는 글로컬대학 사업 선정 결과가 발표된 후에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