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의눈] 지난 2년 간 무엇을 했나

"초격차 연구와 지역 성장을 이끄는 강력한 글로컬대학"

올해 1월 충남대학교와 한밭대학교 총장이 글로컬대학30 사업 및 대학 통합 추진 합의서 서명식에서 내세운 비전이다. 

7개월여가 지난 현재, 해당 비전은 실현되지 못할 전망이다. 두 대학은 전날(21일) 진행된 글로컬30 사업 선정을 위한 마지막 대면 심사까지 삐걱거렸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당일 오전에 열린 대면 심사에는 충남대만 참석했다. 뒤늦게 충남대가 제시한 합의문에 한밭대가 총장 직인을 찍어 부랴부랴 달려갔지만 이미 심사가 끝나 합의문을 제출하지 못했다고 한다. 코미디가 따로 없다. 

두 대학의 통합 논의는 2022년부터 시작했다. 이후 2023년 통합을 기반으로 한 글로컬30 사업에 지원했지만 실패했고, 올해는 재도전에 나섰다.  

그럼에도 여전히 '소통부족' 으로 구성원들의 반발을 샀고, 통합안 하나 도출하지 못하고 단계마다 엇박자를 내며, 대학의 생존이 걸렸다는 글로컬30 사업 선정을 올해도 불투명케 했다. 

짧게는 올해 4월 예비지정후부터 7월 실행계획서 제출까지 3개월 동안, 길게는 지난 2년 동안 두 대학은 무엇을 한 걸까. 

"동네 반상회만도 못했던 거죠... 통합한다고만 하면 저절로 (글로컬30) 선정될 줄 알고...대면 심사날 제출하려고 했다는 합의문도 그래요...아무도 합의문 내용을 몰라! 나중에 구성원 동의를 얻지 않았다고 또 분란이 일어날 거란 말이죠.. 왜 계속 악순환을 반복하는지...진찌 동네 반상회만도 못하다니까요"

국립대와 거점국립대를 자부하며 다양한 혁신안으로 '지역 성장'과 '지역인재 양성' 등을 제시했던 충남대학교와 한밭대학교는 지역사회에도 '불친절'하다. 

두 대학은 지난달 실행계획서 제출 당시 통합안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우선 서류만 제출된 상황에 대해 공동입장문을 배포하기로 했지만, 여차저차 말도 없이 흐지부지 됐다. 현재도 대면 심사 파행, 불투명한 글로컬30 사업, 향후 계획 등에 대해 '일언반구'가 없다.

"혹시나 선정될 수도 있지 않을까. 희망을 품을 수도 있겠죠. 그러면 그동안의 논란은 한 순간에 없어진다고 생각해서 교수나 학생 등 구성원은 물론 시민들한테도 '묵묵부답'으로 버티는 것  아닐까요?  선정 안 되면?  그때부터는 서로 '네 탓' 하겠죠(웃음)" 

설마 아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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