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커뮤니티 "총장 사퇴, 국민청원 개시" 격앙된 반응
한밭대는 오늘 오후 투표 종료

"귀하는 충남대학교 2024년 글로컬대학 사업 본지정 실행계획서(통합기반형)를 제출하는 것에 대해 찬성하십니까?"

충남대학교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진행한 '글로컬대학 본지정 실행계획서 제출 관련 구성원 의견수렴' 찬·반 투표 결과가 찬성 66.75%, 반대 33.25% 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일부 충남대 재학생이 해당 투표가 불공정하고 학생 의견 반영이 부족했다는 점을 문제 삼아 김정겸 총장 사퇴 및 국민청원 등을 진행하겠다고 밝혀 대학 내 분란이 예상된다. 

투표율 51.1%, 교수·직원·조교 '찬성' VS 학생 '반대'

통합을 기반으로 한 글로컬대학 사업 추진과 관련해 3일 동안 진행한 충남대 찬반투표는 구성원 2만 4758명 가운데 1만 2662명이 참여했다. 

구성원별 투표 참여 인원수는 ▲교수 748명 ▲직원·조교 654명 ▲학생 1만 1269명이다. 이 가운데 교수는 66.58%, 직원·조교는 각각 89.8%, 76.83%가 '찬성' 했고, 학생은 82.93%(9338명)가 '반대'했다. 

학생의 반대 비율이 높음에도 투표 결과가 '찬성'으로 집계된 것은, 투표 반영 비율을 다르게 적용했기 때문이다. 이번 투표에서 구성원별 표 반영율은 교수 50%, 직원‧조교 30%, 학생 20%가 적용됐다. 

학생 반발 "총장 강제 사퇴 준비해야" 

투표 결과가 알려지자 충남대 학생 커뮤니티에는 국민청원, 감사청구, 총장탄핵 등의 문구가 등장했다.  

'김정겸 총장 강제사퇴를 위한 준비'라는 글에서는 이번 투표가 재학생과 대학원생만 참여할 수 있고 약 5000여 명에 달하는, 곧 복학을 앞둔 휴학생은 참여할 수 없었던 점,  대학본부 관계자가 찬성 투표 독려 문자를 보낸 점, 일부 교수와 학생은 투표 링크를 배부 받지 못한 점,  학생의 반대가 1만 명이 넘었는데도 다른 구성원의 의견 비중이 과도하게 반영된 점 등을 들어 '불공정' 투표였음을 강조했다.  

해당 글쓴이는 "김정겸 총장은 총장 후보 시절, 통합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음에도, 총장 임명 이후에는 통합을 전제로 한 글로컬 사업을 강행하고 있다. 명백히 모순된 행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구성원 의견을 무시하고 불공정한 절차를 통해 통합을 강행하는 것은 리더십의 부재"라며 "김정겸 총장의 사퇴를 요구한다. 총장 강제 사퇴를 위한 구성원의 설문조사 및 통합대학 대상 학생을 대상으로 교육부 정책에 대한 국민 청원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같은 글에는 "통합저지위원회 구축", "행정소송을 걸어야 함", "이번 선거는 민주주의의 가치를 훼손한 것" 등의 댓글도 이어졌다. 

한편, 한밭대학교는 "국립한밭대학교가 제시한 글로컬대학사업 및 통합추진 원칙안이 반영되는 글로컬대학 사업 추진에 동의하는가"라는 투표를 지난 9일부터 진행,  오늘(11일) 오후 종료한다.

한밭대 관계자는 "오후 5시에 투표를 마감한다. 결과 공개 여부는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충남대 누리집 갈무리.
충남대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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