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4억 원 투입..연안 담수호 생태 복원 추진
'국가 사업 대상 반영' 위한 연구용역 착수
2019년부터 수질 6등급 이하↓기능 상실

천수만(아래)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부남호(위쪽) 모습. 부남호 방조제는 45년 전, 현대건설 故정주영 회장이 농경지 확대를 위해 조성한 간척지다. 자료사진. 
천수만(아래)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부남호(위쪽) 모습. 부남호 방조제는 45년 전, 현대건설 故정주영 회장이 농경지 확대를 위해 조성한 간척지다. 자료사진. 

[내포=디트뉴스 김다소미 기자] 충남도가 수질 개선과 해양 생태 복원을 위해 ‘부남호 방조제 역간척 사업’ 국가사업화를 추진한다. 

정부가 도의 국가 사업화 요청을 수용, 연내 타당성 조사와 함께 우선 추진 사업 대상 선정에 나선다.

16일 도에 따르면 1134억 원을 들여 서산시와 태안군 일원에 걸친 부남호를 비롯해 서해안 연안·하구 설치 담수호를 대상으로 ‘연안 담수호 생태 복원’ 사업을 펼친다.

도는 부남호 등에 대한 국가 사업 대상 반영을 위해 대응 연구용역을 착수했다.

충남 서산 천수만 부남호 방조제는 故정주영 현대건설 회장이 1970~80년대 농경지 확대를 통한 식량 자급량 확보를 위해 추진한 간척사업으로 탄생했다.

하지만 2019년부터 수질이 6등급 이하로 악화되면서 사실상 기능을 상실했고, 인근 주민들은 악취로 인해 생활에 큰 불편을 겪어왔다.

서산A·B지구 간척사업으로 조성된 부남호(1021㏊)는 서산 B지구 방조제 안쪽에 있는 담수호로 간척농지 3745㏊에 농업용수를 공급한다. 간척사업 당시 물막이 공사때는 빠른 유속으로 10t이 넘는 바위로 쓸려나가면서 세계 최초로 정 회장이 고안한 ‘유조선 공법’이 적용되기도 했다.

도는 부남호 방조제(1228m) 중 일부 구간을 헐고, 바닷물과 배가 드나들게 해 오염 퇴적토를 준설하는 방식을 추진한다.

도는 이미 일부 역간척사업을 시도해 성과를 거둔 바 있다. 2011년 안면도와 황도를 잇는 연도교를 헐고 교량으로 교체하자 갯벌이 살아나는 효과가 있었다.

이 지역 바지락 생산량이 연도교 철거 전과 비교해볼 때 기존 연평균 133t 생산량에서 194t으로 증가했다.

장진원 도 해양수산국장은 “그동안 국가 사업화를 누차 추진해왔으나, 실제 반영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번 연구용역을 통해 도내 연안 담수호 생태 복원 최적의 대상지를 도출하고 타당성까지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장 국장은 이어 “국가 타당성 조사에 대한 선제 대응으로 연안 생태 복원 국가 정책을 선도하고, 해양수산 분야 탄소중립 선도 모델로 실현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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