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당선인, 득표율 13.87%p 차이 앞서
유권자 분포, 90% 이상 동지역 거주민
보수 후보 40% 문턱 넘어 약진 평가도
[특별취재반 한지혜 기자] 세종갑 지역구 유권자 표심은 ‘정권심판론’에 쏠렸다. 김종민 새로운미래 국회의원 당선인은 득표율 56.93%로 류제화 국민의힘 후보(43.06%)를 13.87%p 차이로 앞섰다. 김 당선인은 6만 5599표, 류 후보는 4만 9622표를 얻었다.
세종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갑 지역 전체 유권자 수는 17만 1472명이다. 관할 지역은 읍·면지역 3곳, 동지역 10곳으로 각각 1만 7045명, 15만 4427명 유권자가 분포한다. 비율로 따지면 동지역 유권자가 90% 이상인 셈.
김 당선인은 읍면지역 3곳에서 모두 류 후보보다 낮은 득표율을 얻었지만, 반대로 동지역 10곳에선 모두 앞섰다. 읍면지역만 보면, 김 당선인은 총 3596표, 류 후보는 5386표를 얻었다. 동지역에서 김 당선인은 6만 2003표, 류 후보는 4만 4236표를 얻었다.
읍·면·동별로 보면, 김 당선인은 반곡동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58.29%)을 기록했다. 이어 나성동(58.20%), 소담동(56.97%), 한솔동(56.79%), 보람동(56.06%), 새롬동(55.87%) 순으로 득표율이 높았다. 반면, 금남면(33.28%), 부강면(36.64%), 장군면(37.70%), 대평동(53.00%)에선 상대적으로 낮은 득표율을 보였다.
두 후보를 향한 갑 지역 유권자 표심은 김 당선인이 56.97% 득표율을 기록한 소담동 선거 결과와 가장 유사했다.
갑 지역은 당초 양당 후보와 김 당선인 3파전 양상이었으나,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이 후보 자질을 이유로 공천을 취소하면서 양자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세종시 출범 이후 총 3차례 총선이 치러졌지만, 민주당 소속이 아닌 후보가 당선된 사례는 최초다.
지난 21대 총선은 더불어민주당, 미래통합당, 정의당 3파전 양상으로 치러져 민주당 후보 56.45%, 미래통합당 후보 32.79%, 정의당 후보가 5.57% 득표율을 기록했다.
과거 선거 결과와 비교하면, 국민의힘 류 후보가 선전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후보 공천 취소 사태, 양자 대결 등 여건을 고려하더라도 세종시 출범 후 득표율 40% 문턱을 넘은 보수 후보가 탄생한 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