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출범 이후 비 민주당 후보 당선 최초
민주당 지지자 향해 “연대·연합 감사”
“민주주의 재건·민생 회복 앞장” 각오

김종민 새로운미래 세종갑 국회의원 후보가 11일 밤 당선 윤곽이 드러나자 캠프를 방문해 소감을 밝히고 있다. 한지혜 기자.
김종민 새로운미래 세종갑 국회의원 후보가 11일 밤 당선 윤곽이 드러나자 캠프를 방문해 소감을 밝히고 있다. 한지혜 기자.

[특별취재반 한지혜 기자] 김종민 새로운미래 국회의원 후보가 세종갑 지역에 새 깃발을 꽂았다. 당선 윤곽이 나오자 김 후보는 11일 밤 자신의 캠프에서 “민주당 지지자분들이 보내준 연대·연합 정치 뜻을 받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세종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김 후보는 자정 기준 3만 4932표를 얻어 득표율 57.74%로 2만 8343표를 얻은 국민의힘 류제화 후보를 따돌렸다.  

세종갑 지역은 당초 양당 후보와 김 후보 3파전 양상이었으나,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이 후보 자질을 이유로 공천을 취소하면서 양자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세종시 출범 이후 총 3차례의 총선이 치러졌지만, 민주당 소속이 아닌 후보가 당선된 사례는 최초다.

김 후보는 “이번 선거의 가장 결정적인 표심은 결국 압도적인 정권심판으로 향했다”며 “윤 정권이 불러온 민주주의와 민생, 미래의 위기를 최우선으로 극복하라는 시민의 준엄한 명령을 민주당, 조국혁신당 등 민주 개혁 세력과 단합해 충실히 받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원과 지지자에게 감사와 존경을 표하며 “후보가 없어진 민주당원과 지지자분들이 혼란 속에서 마음을 추스르고 지지를 보내주신 점에 감사와 존경의 말씀을 드린다”며 “서운함을 털고, 대의를 위해 작은 차이를 뛰어넘는 수준 높은 연대·연합 정치 모범을 보여주신 것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새로운미래 김 후보가 당선 윤곽이 드러나자 지지자들과 손을 맞잡으며 축하하고 있다. 한지혜 기자.
새로운미래 김 후보가 당선 윤곽이 드러나자 지지자들과 손을 맞잡으며 축하하고 있다. 한지혜 기자.

김 후보는 정부부처 공무원이 밀집한 세종갑 지역구 특성을 언급하며 ‘정권심판’ 의미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국가 공무원이 모인 세종갑에서 심판이 이뤄졌다는 것은 어떤 지역의 결과보다 더 준엄한 심판의 의미를 갖는다”며 “윤석열 정권은 선거 결과의 의미를 심각하게 되새겨야 할 것”이라고 했다.

당선이 확실시 됐지만, 김 후보는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자격으로 고개를 숙였다. 당선 축하 퍼포먼스를 정중히 거절한 뒤 “당이 민심을 잘 받들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성찰과 반성이 필요하다”며 “향후 당원, 당 지도부와 상의해 근본적으로 성찰한 내용을 국민께 보고드리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남긴 “역사는 이어달리기”라는 말을 언급하며 “노무현의 못다 이룬 꿈, 행정수도 완성 바통을 김종민이 이어받아 달리겠다. 민주주의 재건과 민생 회복을 말이 아닌 성과로 보여드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100만 세종’ 공약을 토대로 ▲정치행정수도 완성(대통령 주 집무실, 국회 이전) ▲외교수도 완성(대사관·문화원 이전) ▲경제교통수도 완성(KTX세종공주역 설치) ▲교육문화의료수도 완성(세종미래과학기술원 설립, 연합국립대 본부 유치) 등을 제시했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